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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한국 부자, 부동산 침체라지만…부동산 투자 선호 뚜렷
2017년 한국 부자 보고서…강남3구 중심, 부동산 투자 비중 확대
투자수익률 3% 수준…한달 2326만원 벌어 970만원 지출
2017-02-02 18:00:00 2017-02-02 18: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은 최근 부동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등에 물려줄 자산으로도 부동산을 꼽는 이들이 단연 많았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예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은 늘렸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해 '2017년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는 금융 50.2% 부동산 49.8%로 나타났다. 부동산은 직전 조사보다 비중이 2.7%포인트 상승했는데, 특히 강남3구 거주 부자들의 경우 그 비중이 53%로 가장 높았다.
 
금융자산을 구체적으로 보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결과 대비 예금 비중은 24%에서 27%로,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 비중은 11%에서 14%로 3%포인트씩 증가했다. 하지만, 주식 비중은 19%에서 113%에서 6%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100억원 이상의 초고자산가의 경우 주식·펀드·신탁 비중이 54%로 월등히 높았고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29%로 낮았다.
 
부자들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연평균 3%로 높지 않았고, 대다수인 52%의 수익률이 5% 미만에 집중돼 있었다. 손해를 본 부자도 16%에 달했다. 또 이들은 올해 목표수익률은 평균 5% 수준으로 설정했다. 
 
 
올해 투자하고자 하는 금융상품 1순위로는 60%가 지수연계증권(ELS), 지수연계신탁(ELT)을 꼽았다. 이어 ▲1년 미만의 정기예금 ▲MMDA, CMA 등 단기금융상품(50%) ▲만기 1년 이상의 정기예금(48%) ▲외화예금(23%) ▲주식형펀드(16%) ▲주식투자(13%) ▲부동산·대체투자펀드(13%) ▲채권형펀드(12%) 등의 순이었다. 
 
부자의 기준을 물었더니 금융자산 기준 최소 100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응답한 부자의 기준은 금융자산 50억원이었다. PB들은 부자들의 자산 축적방법을 ▲부모(또는 친척)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31%), 부동산 투자(30%) ▲가업승계(18%) ▲높은 수준의 급여(전문직 또는 기업 임원 등)(12%) ▲창업(8%) 등으로 분석했다. 본인 스스로의 근로나 사업소득을 통해 자산을 일구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로 저조했다. 
 
부자들의 가구당 월 평균 지출액은 970만원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 일반 가계 지출규모인 342만원보다 약 3배 많은 수준이다. 월 평균 소득은 2326만원으로 소득 대비 지출액은 약 4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3구 부자들의 월 평균 지출액이 1056만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고 서울 886만원, 수도권 914만원, 지방 901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부동산 전세가격 상승으로 자녀들의 결혼비용은 증가하는 추세였다. 부자들이 자녀를 결혼시키는데 지출하는 비용은 아들 7억4000만원, 딸 6억2000만원으로 일반인에 비해 각각 5억7000만원, 5억2000만원 더 높았다. 특히 부자들의 40%는 자녀 결혼비용 전액을 부담한다고 답했다. 
 
부자들이 상속·증여를 고려하고 있는 자산 비중은 43%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상속·증여 수단은 부동산이 40%로 가장 높았다. 김지현 수석연구원은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낮아진 가치로 상속할 경우 향후 가격이 회복되면서 자녀와 손주의 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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