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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초록뱀미디어(047820)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PEF)에 인수된 이후 2년 만에 적자 기조를 끊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본업인 드라마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다. 최근에는 자산 매각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조달된 자금은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초록뱀미디어)
방송프로그램 부문 수익성 개선에 '흑자전환' 성공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연결 매출(잠정) 17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2103억원) 대비 18.2% 감소한 수치다. 드라마 제작와 종속회사의 외식사업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주력 산업인 방송 외에도 부동산, 매니지컨트, 미디어커머스, 외식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외식사업은 종속회사인 티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세상의 모든 아침'과 치킨 배달 전문점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외식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80%에 달했다.
외식 사업 외에도 방송프로그램(31.57%), 매니지먼트(27.26%)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본원 사업인 방송프로그램은 드라마 콘텐츠 기획·제작과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지상파 3사, 종편, 캡티브(종속) 채널인 케이스타(K-Star)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프로그램과 협찬, 판권, 음원 등을 유통하며 발생하는 매출을 수익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주력사업의 매출액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형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방송프로그램 부문이 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방송채널 부분은 3분기 기준 2024년 24억원 손실에서 2025년 3분기 2억원 손실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4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PEF)에 인수된 이후 약 2년 만이다. 실제로 씨티프라퍼티(구 초록뱀컴퍼니)는 보유했던 초록뱀미디어 주식 961만6975주(39.33%)를 큐캐피탈의 '2021 큐씨피 제15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1800억원에 양도한 바 있다. 당시 최소 2년간 의무보유를 약속하면서 이 기간 동안 수익성 개선과 경영 정상화가 엑시트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초록뱀미디어는 원영식 전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조세,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2023년 10월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를 의결했으나, 2024년 1월 12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이후 대주주 변경으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며 거래 재개 조건을 충족했다. 거래 재개를 위해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와 경영투명성 회복, 비핵심자산 정리를 포함한 재무건전성 강화 등 한국거래소의 요구사항을 이행해 왔다.
단기차입금·전환사채 발행…기업가치 제고 '노력'
지난 2024년에는 티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을 일부 소유한 종속기업인 에스메디(구 메타케어)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468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에스메디는 의료기기·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으로 매각 결정을 내리기 직전연도인 2023년 당기순손실은 26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제11회차와 제1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주력 사업인 드라마 제작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며 추가 자금 투입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면서다. 초록뱀미디어는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나의 해방일지' 등 화제작을 제작해 왔지만, 수년째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말 결손금은 212억원에 달했다. 직전년도 동기(334억원) 대비 결손금이 감소한 모습이다. 지난해 37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 결손금은 200억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지난 2023년부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기타금융상품과 관계기업투자,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등을 처분하면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619억원, 103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3분기에도 46억원이 유입된 가운데 재무활동현금흐름이 286억원이 유입됐다. CB 185억원, 리스부채 13억원을 상환하면서 다시 CB 500억원을 발행한 결과다.
자금 조달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초록뱀미디어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6.8%, 9.2%를 기록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00%,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초록뱀미디어 측은 에스메디 매각과 CB 발행으로 조달한 비용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M&A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향후에도 보유 부동산의 경우 시장 상황과 시세 등을 고려해 좋은 조건인 경우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M&A 등을 통해 외형확대와 이익증대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용처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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