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검, 재벌 총수들 줄소환…삼성-롯데-SK-한화-현대차 순
특검 관계자 "수사 진전된 곳부터 보겠다"
2017-01-02 19:22:44 2017-01-02 19:34:33
[뉴스토마토 최기철·김광연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을 둘러싼 뇌물죄를 정조준하고 관련 재벌 총수들을 이번 주 부터 소환 조사한다.
 
2일 복수의 특검팀 관계자는 “현재 삼성에 대한 수사만 부각돼 있지만 삼성만 수사 대상이 아니다”며 “다른 기업들도 모두 (소환 조사가)예정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나 재단 출연금 규모가 아니라 (뇌물 관련)수사가 진척된 순서로 고위 관련자들을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 안팎에서는 이번 주를 시작으로 이르면 다음 주까지 박 대통령과 최씨, 기업들간 제3자뇌물 수수혐의에 대한 수사를 일단락 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수사상황과 특검팀 관계자들 말을 종합해보면 삼성 외에 롯데·SK·한화·현대차·CJ·포스코 등 기업 총수들이 순차적으로 또는 동시 다발적으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2015년 7월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관한 17대 기업 총수들 공식 오찬 직후 각각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기업들이다. 기업 총수들은 독대 기회에 기업의 현안을 메모해 박 대통령에게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2015년 7월 공식 만찬에서 박 대통령과 만난 뒤 같은 해 10월26일 미르재단 28억원을, 12월31일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2016년 2~3월 중 개별면담 뒤 그해 3월17일 K스포츠재단에 추가출연 요구를 받고 5~6월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6월 되돌려 받았다. 자금 출연과 회수 시기가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사건’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미리 증거인멸을 해온 점을 확인했다”며 강제수사 정보를 롯데 측이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당시 수사의 최종 목표인 신 회장은 구속을 면하고 불구속 기소됐다.
 
SK도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의 공식오찬과 개별면담의 기회를 가졌다. 당시에는 최태원 회장이 비리혐의로 수감중이었기 때문에 김창근 수펙스협의장이 대리 참석했다. 2016년 2월에는 최 회장이 박 대통령과 직접 개별면담을 했다. 최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현안인 면세점 제도 개선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2015년 10월 미르재단에 85억원, 12월 K스포재단에 43억원을 설립자금으로 출연했다. 검찰과 특검에서는 김 의장의 구명 지원으로 박 대통령이 최 회장을 광복절 특사해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통치권에 해당되기 때문에 특검은 다른 대가성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면세점 관련 의혹이 초점이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 공식오찬, 개별면담을 가졌으며 2016년 2월에도 독대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는 2015년 10월 미르재단에 85억원을 출연하고 같은 해 12월31일에는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출연했다. 2015년 자동차 등 개별소비세율 인하 연장과 지난해 7월7일 10차 무역투자진흥위가 현대차에 유리한 수소차 구매지원책 발표한 것이 대가성 의심을 사고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015년 공식·개별면담을 가진 뒤 같은해 10월 미르재단에 15억원을 출연했다. 12월4일에는 K스포츠재단에 10억원을 출연했다. 이 과정에서 그해 7월10일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4월20일에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자로 선정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미경 전 부회장 사퇴압력과 ‘괘씸죄’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CJ도 특혜 의혹이 없지 않다. 손경식 회장이 박 대통령과 2015년 공식·개별 면담 후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총 13억원을 출연했으며 이듬해인 지난 8월15일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사를 받았다.
 
포스코도 2015년 10월과 2016년 1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49억원을 출연하고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권오준 회장과 임원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2014년 12월에 최씨의 최측근인 차은택 전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특혜 매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김광연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