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후 오르던 환율 주춤…아직 달러화 강세 속단은 일러
"트럼프 취임식 열리는 1월에 약세로 전환할것"
2016-12-26 16:11:53 2016-12-26 16:11:5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계속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타고 연일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하락한 120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3월10일 이후 9개월여 만에 돌파했던 1200원선(종가 기준)을 2거래일 연속 지키는 모습이다. 
 
박싱데이 연휴에 따른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외환시장 휴장과 월말을 맞은 국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지만, 시장에서는 '슈퍼달러(기타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의 상당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1차적으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향후 추가 인상 전망 발표가 글로벌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확장적 재정정책 등 미국 신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채권금리 상승을 유도하면서 신흥국에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한 것을 두고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기조적 영향 외에도 연말, 월말을 맞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측면도 적지 않아 단기적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만큼 자국의 수출기업들의 (성장세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약달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1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일부 정책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 연준 위원 몇몇이 트럼프의 정책을 점도표에 반영했다고 하는데 (정책 조정을 거치기 되면) 예상보다 가파를 것으로 평가됐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특히 "미국이 과거에는 미국 경제와 달러화의 위상을 나타낸다고 보고 강달러를 용인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미국 정치권에서 용인하면 안 될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 정부에서도 BHC법을 제정해서 환율보고서를 만들고, 환율조작국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는 시점이라 (슈퍼달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BHC법은 '베넷-해치-카퍼법'의 약자로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환율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으며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강달러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수입이 더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약달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다만 "내년 4분기 1300원"(모건스탠리), "내년 평균환율 1170원 소폭 절하"(LG경제연구원) 등 국내·외 기관들은 미 기준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따라 대체적으로 원화가치의 절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내에서는 일단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같은 가격의 제품 팔아도 1달러당 1000원일 때보다 1200원일 때 원화로 환산한 이익이 더 커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최근 아시아개발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자료에 따르면 환율상승이 수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무역과 환율 간 관계를 다룬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 절하될 때 수출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시기별로 금융위기 이전에는 0.56% 증가 효과를 가져왔지만, 이후에는 0.2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직원들이 미국 달러화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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