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중소기업계도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경제계를 둘러싼 정국 불확실성은 일단락 됐지만, 정책의 연속성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벤처·스타트업까지 불안에 떠는 형국이다.
중소기업청은 일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중소·중견기업 정책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국회에서 탄핵안 가결된 9일 늦은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중소·중견기업 분야 주요 현안 및 정책 추진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다음날 오전에는 관계부처 합동 비상경제대응반에 참석해 부처 간 협업체계를 공고히 했다. 중기청은 무역·통상 분과에 참여해 중소·중견기업 수출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민생 분과에도 참여해 창업·벤처기업과 소상공인 동향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확대 및 세계화 ▲창업·벤처 활성화를 통한 벤처붐 지속 ▲소상공인·전통시장에 대한 안정적 지원 등 3가지 분야를 집중 점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중소기업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중앙회 측은 탄핵은 정치영역으로 이번 회의와 관련 없다는 설명이지만, 시기상 탄핵과 관련해 중기업계 분위기를 수렴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애로해소 방안 마련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시장에서의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방안 ▲공동 물류사업, 공동 원부자재 구매, 공동 연구개발 등 실무적 안건 등이 다뤄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문을 열 예정이던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제2센터'가 개소식도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져있다.사진/뉴시스
중소기업계의 또 다른 축인 벤처·스타트업의 경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후폭풍이 예상된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은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이 운영비를 분담하는 구조로, 현재 일부 지자체들은 운영비 삭감 또는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 예산안이 전년보다 118억원 늘어난 436억500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내년 정상적 운영은 가능해졌지만, 그 후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한 센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높지만, 내년 사업계획 수립 등 정상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벤처·스타트업 업계는 창조경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전체 생태계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은 한 정부에 국한된 과제가 아니다"며 "창조경제 논란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뿐만 아니라 전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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