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패닉' 덮친 가전업계 "NAFTA에 초조한 시선"
2016-11-10 17:38:39 2016-11-10 17:38:3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트럼패닉(트럼프+패닉)'이 국내 가전업계를 덮쳤다.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파기 또는 재협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의 수출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북미 가전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의 핵심 공략 시장으로, 최근 빌트인을 비롯해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점유율 성과는 이미 정상급이다. 1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브랜드 기준 시장점유율 18.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15.3%)는 월풀(16.3%)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해당 가전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요 가전제품으로 3대 중 1대가 국내 가전업체들의 제품인 셈이다.
 
각사에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주 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42조50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4%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 16조3963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했다. 타지역 대비해서도 미국 시장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으로, 보호주의을 앞세웠던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양사의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양사가 가장 예의주시하는 부분은 NAFTA다. NAFTA에 따라 현재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할 때 무관세 적용을 받는다. 이에 더불어 멕시코 지역은 미국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고 인건비 절감의 장점이 있어 국내 업체들 역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에 TV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TV), 멕시칼리(TV), 몬테레이(냉장고, 오븐) 등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앞서 트럼프는 멕시코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35% 관세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NAFTA 폐기 또는 재협상을 주장해왔던만큼, 이같은 '관세폭탁'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타격은 클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생산거점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며, 때문에 이번 트럼프 당선에서 가전업체들의 시선은 NAFTA에 손을 대느냐의 여부로 집중되고 있다"며 "이제 막 당선이 됐고, 향후 조율과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단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선 당일 주가가 곤두박칠치는 등 우려감이 높았지만, 곧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과상황을 지켜보면 대책을 마련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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