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의 이목이 미국 대통령선거(현지시간 8일)에 쏠려 있지만 결과에 따른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대선 날짜가 임박한 상황에서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갈수록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어떤 재료도 섣불리 선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는 오는 9일 오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력을 예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 강세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클린턴 당선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지지율이 뒤쳐져 트럼프가 대선에 불복할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지율에서도 클린턴이 앞선다면 대선관련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한 금리의 상승 되돌림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변동성을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하고 금리 상승에 대비한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게 신 연구원의 평가다.
IBK투자증권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당선 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금리 급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금융시장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12월 이후, 연초 금리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4분기 지표를 확인하며 경기 우려가 확대되는 시점이 그쯤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유념하되 연말연초 금리하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국내 채권시장에는 적어도 '한 달 짜리' 금리하락 요인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김동원
SK증권(001510)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따라 현재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채권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그 기간은 한 달 내외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힐러리 후보 당선 시 채권금리는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동부증권은 결과 예측에 있어 불확실성이 큰 만큼 어느 쪽이 승리하건 관계없이 유효한 '블랙스완 포지션'을 구축해둘 것을 당부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은 혹시 모를 흑조다. 출연 여부와 무관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대칭적 투자, 즉 '원화(KRW)와 엔화(JPY) 매수'를 추천한다"며 "엔화는 강세방향으로, 원화는 약세쪽으로 비대칭성이 큰 상황이라 트럼프 당선시 기대수익이 높고 힐러리 승리에도 하단이 견고할 외환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투자자라면 관망 속 일부 저가 분할매수를 준비하는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주요국 금리는 일단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했다가 상승, 하락 재료를 따질 것이고 클린턴 당선 시 불확실성은 해소되면서 다시 국내 재료에 집중할 것"이라며 "조정이 빨리 시작된 만큼 마무리도 다소 당겨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투자자들은 딜링을, 장기투자자들은 분할매수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6일 미니애폴리스 국제공항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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