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김광연기자] 검찰이 외국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에 관한 미공개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미약품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지 나흘만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는 17일 오전 9시30분부터 수사관 등 50명을 보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드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회장실도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호재에 이은 악재를 고의로 지연공시한 혐의와 악재에 대한 미공개정보를 사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한 7억3000만달러(우리돈 약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된 사실을 지난달 29일 오후 7시6분쯤 통보받고도 다음날 개장시간인 30일 오전 9시로부터 29분이 지나 공시했다.
이에 앞서 한미약품은 그 전날인 29일 오후 4시30분 미국 제약사인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공시해 주가가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수출 계약 해지사실을 개장후 약 30분간 늦게 공시한 것이 차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으로 금융위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게다가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계약해지 이메일을 접수한 당일 오전부터 이미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간 계약해지 공시가 나올 것이라는 정보가 SNS를 통해 돌았고, 공시 직전 한미약품 공매도 물량이 5만주 이상 쏟아져 미공개정보 유출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 4일 한미약품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장조사와 함께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물들을 압수한 뒤 조사 9일만에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한미약품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연공시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와 협의하고 내부에서 수정,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미공개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이날 "회사 차원의 의도적인 내부 정보 유출은 없었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수사를 통해 오해가 풀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에 압수한 증거물들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한미약품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17일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과 관련해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기철·김광연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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