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전자 헝가리 TV공장 ‘쾌조’…비결은 인력풀
유럽 TV 생산거점 자리매김…지난해 매출 22.5억달러로 급증
2016-09-07 17:45:07 2016-09-07 17:45:07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헝가리=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 유럽 TV 생산거점인 헝가리법인은 해마다 괄목할 실적을 낸다. 기저엔 풍족한 인력자원이 깔려 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 방향으로 차로 약 1시간(약 70km) 떨어진 인구 5600여명의 작은 도시 야스페니사루. 5일(현지시간) 오전 이곳의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을 찾았다. 총 23만6000㎡ 부지에 3개동(창고, LCM/SMD, TV 완제품 생산)이 들어서 있고, UHD TV와 세리프TV 등 특화 제품을 생산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왼편에 가구 같은 세리프TV가 여러 대 보인다. 윗층 회의실을 통과해 생산라인으로 이동했다. 깔끔한 흰색 외벽엔 ‘창의성’, ‘성공’, ‘팀웍’, ‘인재제일’ 등의 문구가 한글과 영어로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복도를 지나 SMD 라인 앞에 섰다. 36개 라인에서 TV 메인보드를 만든다. 이물질이 들어가면 화면에 잡티가 생기기 때문에 클린룸으로 봉쇄돼 있다. 창문 너머로 컨베이어벨트 군데군데 소수 인력만 눈에 띈다. 이들은 24시간 3조2교대로 12시간씩 3~4일씩 근무한다. 복도로 연결된 LCM 생산라인도 비슷하다. 이곳은 패널을 만든다.
 
곧바로 탁 트인 공간에 들어섰다. 많은 인력들이 보인다. 현재 생산라인을 11개로 늘리고 있는 메인공장이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패널과 메인보드를 붙이는 수작업이 시작된다. 조립 후엔 직원이 케이블을 연결한다. 자동 색보정을 하는 작업이다. 다음으로 조립 상태와 색 밸런싱을 육안으로 재확인한다. 스티로폼과 박스 포장까지 끝나는데 순식간이다. 자재 투하에서 포장까지 5~6분 정도 걸린다. 바깥쪽 생산라인은 주로 32~55인치 보급형 TV를 만든다. 보안이 필요한 고급형 세리프TV 생산라인은 안쪽 별도 공간에 마련돼 있다. 휴가철인 여름 비수기를 제외하고 2800여명이 근무한다. 하루 최대 4만대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셀라인 방식으로 시장에서 주문한 TV가 즉시 생산되는 고객 밀착형 생산체계가 강점이다. 16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곳에서 만든 TV는 평균 3일이면 유럽 주요 매장에 도착한다. 
 
올해 헝가리공장은 유로컵 스포츠 특수로 비수기가 없는 호황을 누렸다. 2005년 매출 11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2억5000만달러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인력자원이 핵심 동력이다. 안윤순 헝가리 생산법인장(상무)은 “천연자원이 부족해 학구열이 높다”며 “인접국가에도 헝가리 사람들이 많아 성수기엔 그곳 인력들을 채용해 탄력적 운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력의 30%는 비정규직이다. 정규직과 임금, 복리혜택이 같다. 월급은 세금 포함 1100달러 정도. 중국 천진공장과 비슷해 유럽 내에선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EU 이외 인접국가의 인력은 헝가리에서 3개월만 일할 수 있지만, 삼성이 정부에 요청해 2년까지 늘렸다. 현지에서 국민브랜드의 입지라 가능한 일이다. 야스페니사루시 인구 절반 이상이 삼성과 관련된 일을 한다. TV 제조 라인에서 근무 중인 벨로츠 졸탄씨는 “마을 가구당 한 명 이상이 이곳에 근무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도 아버지와 동생이 같이 근무한다”고 말했다.
 
헝가리=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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