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디스플레이 시장 중심이 LCD에서 OLED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LCD 사업을 대하는 국내 업체 간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이 높은 대형 LCD를 위주로 생산라인을 재편한다면, LG디스플레이는 전 사이즈의 LCD 사업을 최대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최근 전세계 TV 시장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40인치대 안팎의 중소형 LCD 패널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자, 대형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40인치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 L7공장 1라인의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0인치 미만 패널 라인은 이미 정리한 상태다.
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로 주목받고 있는 OLED 사업 전략과 맞물린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패널로 OLED 채택률이 늘자, 이번 LCD 패널 생산 축소로 확보한 전력을 OLED에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오포와 비보에 OLED를 공급 중이며, 내년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에도 삼성의 OLED 채택이 유력하다. 삼성은 전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절대강자다.
삼성전자가 최근 대형 TV를 찾는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춰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KS9800시리즈.사진/뉴시스
반면 LG는 아직 LCD 패널이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OLED 사업과 별개로 최대한 LCD 사업을 현 수준에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여전히 LCD 패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며, 또 수익이 지속 나오고 있는 만큼 전 사이즈 패널에 대한 매각 또는 정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악화일로를 걸었던 LCD 패널의 수급 상황이 올 하반기 긍정적 기조로 돌아선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8월 LCD TV 패널 가격은 32~43인치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 이상 상승(32인치 16%, 40~43인치 10%)했으며 같은 기간 49, 55인치 대형 TV 패널 가격도 1~2% 올랐다.
이는 공급과잉의 원인이었던 중국 업체들의 수급 조정과 연말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쇼핑시즌을 겨냥한 TV업체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다. 또 삼성과 파나소닉 등 주요 업체들이 LCD 사업을 축소 또는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이 같은 긍정적 수급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패널업체들의 LCD 라인 축소 계획이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 향후 LCD 패널 가격이 10~15%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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