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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의 ‘포스트 LCD’ 딜레마
삼성은 QLED 상용화, LG는 OLED 대중화…'갈길 멀다'
2016-06-09 18:00:03 2016-06-09 18:00:03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포스트 LCD(액정표시장치)를 놓고 삼성과 LG의 고민이 깊다. 중국이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LCD와 차별화할 기술로 삼성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를, LG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선택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LG 65인치 OLED TV.사진/LG전자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의 지상과제는 OLED 시장의 조기 대중화다. 수율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뒤를 받쳐줄 마땅한 플레이어가 보이질 않는다.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다. OLED TV는 색재현율과 밝기 등에서 기존 LCD TV보다 월등하지만, 가격 문제로 아직 전체 TV 시장에서의 비중은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OLED TV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0.1%, 지난해에도 1%대에 그쳤다. 
 
중국의 스카이워스·창홍 등과 파나소닉·필립스·베스텔 등이 OLED TV 진영에 합류했지만 이들의 신제품 소식은 뜸하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OLED TV 신제품을 낸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창홍과 하이얼 등 중국 제조사들이 OLED TV를 선보였지만 올해 들어 출시 소식이 끊겼다. 패널 공급 부족과 비싼 가격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재료가 패널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라며 “결국 얼마나 많은 물량을 생산하면서 수율을 높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도 한때 차세대 TV로 O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UHD를 징검다리로 삼아 QLED로 가닥을 잡았다. OLED의 경우 무엇보다 LG에 비해 수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방식(RGB)에 대한 고집과 LG에 대한 자존심이 OLED TV 출시 약속을 미루게 했다는 평가다. QLED의 경우, 아직 연구개발 단계의 기술이라 상용화까지 시간을 벌어야 하는 것도 고민이다.  
 
QLED는 유기물을 발광소재로 쓰는 OLED와 달리 무기물인 퀀텀닷을 발광소재로 사용한다. 이창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퀀텀닷은 5~10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QLED 발광소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유기물을 발광소재로 사용하는 OLED와 소재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발광하는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와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QLED의 상용화까지 퀀텀닷 TV로 OLED TV에 대응해야 할 처지다. 업계에서는 QLED의 상용화 기간을 3~5년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퀀텀닷 TV는 LCD 패널과 백라이트 사이에 퀀텀닷 물질을 필름 형태로 삽입한 것으로, 기본적으로 LCD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 TV로 밀고 있는 SUHD TV가 퀀텀닷 TV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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