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확정에 따라 관광객 수요 증가와 지역 인구 유입 등으로 강원권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 개선에 따라 의료나 쇼핑 산업 등 일부 업종은 공동화 현상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철도교통도 중요하지만 기존 춘천 고속도로의 양양 연결이 빠르게 진행돼야 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선 철도 교통 여건 개선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은 관광산업이다.
정부와 강원도는 이번 철도망 확충으로 강원·동해권 교통망이 신설되면 도로 교통 혼잡이 해소되고, 강원지역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장기적으로 동해북부선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 북극항로로 연결하면 러시아(유럽)나 중국과의 관광 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교통 수단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의 경우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이용객이 감소했지만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 노선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또한, 속초항은 지난 5월 7만톤이 넘는 이탈리아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입항하는 등 향후 크루즈 여행 기항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6년 도심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가와 회센터 리모델링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집중 투자가 이뤄진 속초관광수산시장. 사진/속초시청·뉴시스
반면, 의료나 쇼핑 등은 오히려 서울 등으로 지역 내 수요가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 1시간대 이동은 물론 강원도의 행정 중심지인 춘천까지는 30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해진다. 이에 속초나 화천 등 철도가 지나는 지역들의 경우 주민들이 굳이 지역 내에서 한정된 물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보다 품목이 다양한 춘천이나 서울로 원정을 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서울과의 전철 연결로 접근성이 개선된 춘천의 경우 지역 수요 이탈이 현실화되며 어려움을 겪는 쇼핑업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
춘천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예슬(23·여)씨는 "전철을 이용해 서울로 가는데 1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서울 상봉이나 건대입구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며 "영화관이나 음식점 등도 많아 굳이 춘천에 머물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춘천이나 홍천 등에 비해 속초는 공동화 현상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속초에 거주하는 임모(47세·남)씨는 "홍천은 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관광수요는 늘었을지 몰라도 공동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속초의 경우 관광산업 발전이 크게 기대되고는 있지만 일부 병원이나 의류업 종사자들은 벌써 걱정이 많다. 철도는 도로보다 더 편리해 이들 산업의 주 수요층인 젊은층과 노인층의 이탈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원도는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인구가 최대 3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구가 늘면 자연스럽게 지역 내 소비 수요도 꾸준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부 빨대효과가 예상되는 의료나 쇼핑 업종의 경우 경쟁력을 갖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여행의 경우 철도 이용빈도보다는 자가용 이용률이 훨씬 높은 만큼 홍천까지만 개통된 춘천 고속도로의 양양 연결을 서두르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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