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재테크스토리)1년째 손실 중소형펀드, 다시 볕드나
자금 유입 늘리며 손실 회복세…3년 이상 중장기 수익률 ‘독보적’
2016-05-17 16:38:07 2016-05-17 16:38:07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직장인 박수정(35)씨는 펀드 수익률을 볼 때마다 울상이다. 지난해 초에 가입한 중소형주 펀드가 1년째 손실이기 때문이다. 수정씨는 중소형주의 성장성에 베팅, 최소 5년 이상은 이 펀드에 적립하겠다는 마음이었던 만큼 ‘기다려보자’는 심정이지만 손실률이 10%를 넘어설 때면 불안할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수정씨의 펀드처럼 대부분 1년째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던 중소형주 펀드가 조금씩 손실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주 펀드는 올들어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분위기 속에서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데다, 3년 이상 중장기 수익률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휘청이는 등 하락변동성을 키우는 사이 중소형성장주가 시장 주도권을 다시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가상승이 가파르지 않고, 기업 이익증가율도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종합적으로 볼 때 대형가치주보다 중소형성장주의 주가가 갈수록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중소형 외형은 굳건
 
지난 1년간 평균 마이너스였던 중소형주식 펀드 손실률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234개 중소형주식 펀드(대표유형)의 1년 손실률은 8.42%에 머물고 있다. 다만, 3개월 수익률이 5.04%를 기록하면서 6개월 수익률은 1%대로 회복됐다. 
 
33개 대표펀드의 수익률을 봤더니, 1년 수익은 이 중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주식)C-A’ 9.60%를 비롯한 7개만이 플러스 성과였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개 상품에서 수익으로 돌아섰다. 
 
자금 유입도 꾸준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약 2조원의 돈이 빠져나갔지만, 이 기간 중소형주식형으로는 842억원이 유입돼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6개월간 유입된 자금은 2388억원으로 국내주식형(-9241억원) 펀드 가운데 독보적이었다.
 
올들어 자금(패밀리 기준)이 가장 많이 몰린 상품은 ‘맥쿼리뉴그로써[자](주식)C-A’펀드로 504억원이 들어왔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자]1(주식)A1’으로도 100억원 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손실 회복세 …중기 수익률은 ‘월등’
 
투자자 박씨처럼 1년 전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여전히 불안하겠지만 중소형주 펀드의 중기 수익률은 국내주식형 펀드 내에서 독보적이다. 이들의 2년 수익률은 15.18%, 3년 수익률은 20.62%로 같은기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2~3년 수익률인 -2.64%, -0.61%를 크게 웃돈다. 
 
대표펀드 역시 중기 수익률은 월등했다. 3년 이상 운용된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을 보면,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주식)C-A’가 51.15%로 가장 높다. 
 
이어 ‘IBK중소형주코리아[자](주식)Ce’ 49.10%, ‘NH-AmundiAllset성장중소형주(주식)A1’ 47.78%, ‘현대강소기업1(주식)C-C-s’ 47.38%, ‘하나UBS코리아중소형[자](주식)A’ 40.74%,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주식)A1’ 40.09% 등이 40%를 웃도는 수익을 실현했다. 
 
4월 이후 중소형성장주 주도권 
 
최근 시장 분위기는 4월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1분기까지는 대형가치주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6.5% 올랐지만, 4월부터는 중소형성장주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로인해 대형가치주와 중소형성장주의 수익률 차이는 1분기 11.4%p에서 2분기 -7.1%p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안으로 중소형주에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대형주 주도의 지수가 조정 국면을 맞으면서 소형주 지수는 다시 직전 고점 돌파 시도에 나설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닝시즌 결과도 양호한데다 애널리스트의 긍정적인 시각이 이익수정비율 상승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는 외국인 수급 악화로 인해 수급 여건이 불리해졌다”며 “조정 국면에서 대안은 단기적으로 중소형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남아있고,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도 크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성장주가, 상승기에는 가치주가 시장을 아웃퍼폼한다”면서 “최근의 환경은 중소형성장주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