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 가격경쟁력, 미국 성공 '열쇠'
2016-04-11 06:00:00 2016-04-11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셀트리온(068270)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가 미국에서 얼마의 가격을 형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판매에 앞서 다음 관문인 사보험과 가격 교섭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저렴한 가격이 성공의 관건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램시마의 미국 판매는 올 4분기로 점쳐진다. 현지 유통 및 영업은 전세계 2위 제약사인 화이자가 맡는다. 셀트리온은 화이자와 판매 가격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가격은 약제 가격과 사용을 관리하는 사보험 관리업체(PBM)와 교섭을 해야 한다. 미국은 공공보험이 30%, 사보험이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사보험사는 PBM에 의약품 가격 협상 권한을 위임한다. 미국에 PBM은 6개가 있다. 램시마의 가격도 PBM과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 PBM은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여서 램시마의 시장 안착에 기대감이 높다. 저렴한 의약품의 등장으로 사보험사의 지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리지널약인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의 미국 가격은 800달러(92만원) 정도다. 보통 미국에서 첫 복제약이 출시되면 오리지널약의 가격은 70~80% 수준으로 떨어진다. 램시마 출시로 레미케이드는 560~640달러(64만~73만원) 정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가격이 오리지널약보다 20~30% 정도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램시마는 392~512달러(45만~59만원) 정도에 팔린다는 계산이다. 
 
복제약들이 여러개 출시되면 오리지널약의 가격은 최대 절반까지 떨어진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 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등이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이 유일하게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보다 무조건 더 낮은 가격에 팔겠다는 전략이다. 레미케이드가 400달러(46만원)까지 인하되면 램시마는 280달러(32만원)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14만리터의 전세계 2위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인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가능하다고 사측은 가격경쟁력을 자신했다. 
 
영업과 마케팅은 화이자가 맡는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처럼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의료진이 사용하는 처방조제시스템에서 오리지널약 밑으로 자동 병렬되는 복제약과는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일일이 개별 코드를 잡아야 한다. 각종 학술대회와 전시 등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성공요소는 가격경쟁력과 출시 속도"라며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 시밀러를 미국에서 가장 시장에 출시했고, 가격도 저렴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램시마 미국 허가 획득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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