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금 말하면 나는 망한다" 발언 의미는
강경파 이한구, 김무성 대표 공천 탈락도 불사하나
2016-03-11 16:47:18 2016-03-11 16:50:18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1일 3차 공천 결과 발표에서도 김무성 대표 지역구(부산 중구·영도구)를 어떻게 할지 밝히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전날 김 대표 지역구를 경선을 치뤄야 하는 지역구로 할 것인지 여부가 이미 결정됐지만 공정을 기하기 위해 ‘공천 살생부’ 파문의 당사자였던 정두언·김용태 의원 지역구와 함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용퇴를 요구하는 비박계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한구 위원장이 김 대표의 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 지역구의 공천 문제를 발표한 후 비박계 요구와 여론에 밀려 윤 의원을 경선에서 배제시킬 경우 친박계가 입을 타격은 크다. 친박계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윤 의원을 컷오프시킬 수 없다.
 
그렇다고 윤 의원의 막말 파문을 단순한 소동으로 치부하고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막말 파문을 일으킨 경기 파주을 예비후보였던 류화선 전 파주시장에게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최악의 경우 김 대표와 윤 의원의 동반 공천 배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박계가 윤 의원의 용퇴 요구를 거두지 않을 경우 ‘김 대표도 함께 공천에서 배제시킬 수밖에 없다’는 칼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이 지난 10일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여부를 정두언·김용태 의원 지역구와 함께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정·김 의원들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명분이지만, 결국 윤 의원의 용퇴 요구를 철회하라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윤 의원 막말 파문으로 모처럼 역공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 위원장의 부산 중구·영도구 경선 참여 보류로 또 다시 진퇴양난에 빠진 꼴이 됐다. 친박계는 윤 의원의 막말 파문도 문제지만 김 대표의 공천 살생부 발언 파문도 만만치 않은 문제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침묵은 이날도 계속됐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동안 침묵을 지켰는데 (지금) 이야기를 하면 나는 망한다”며 “내가 나중에 이야기 할 때 한꺼번에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실제로 이 위원장이 김 대표를 공천에서 탈락시킬 가능성이 있냐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대표에게 공천 권한이 없다. 과거에 당 대표에게도 공천을 주자 않은 적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윤 의원 막말의 핵심 내용은 친박계 '권력 핵심'에게 김 대표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라는 주문이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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