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이 또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 도쿄의 최대 쇼핑 지구 중 하나인 긴자 거리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오는 15일 지난해 4분기(10월~12월) GDP 성장률 예비치를 발표한다. 통상적으로 일본의 분기별 GDP는 예비치와 확정치 두 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현재 4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는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19명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예비치 평균값은 전분기 확정치(1.0%)보다 2.2%포인트 감소한 마이너스(-)1.2%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성장률 예비치가 –3%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일본 경제를 끌어 올릴만한 동력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은 지난 3년 동안 10년 간의 디플레이션 시대를 종결하기 위해 임금 인상, 가계 소비, 기업 투자 증대를 위한 대대적인 부양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일본 경제는 7개 분기의 성장과 4개 분기의 위축을 거듭 반복했다. 이번 GDP 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발표되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분기는 총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이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부진한 경제 지표와 연관된다고 설명한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29일 지난해 12월 가계 지출 증가율이 연간 기준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월(–2.4%)과 11월(-2.9%)에 이어 4분기 소비 지표가 악화됐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일본의 생산과 무역 지표도 최근 3개월 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지만 11월과 12월은 각각 1.0%, 1.4%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10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2.1%를 기록했고 11월과 12월에는 각각 –3.3%, -8.0%로 감소폭을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올 한해 일본이 또 다시 경기침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쿠다 전략가는 “소비와 수출 악화, 엔고와 증시 급락 등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일본은행(BOJ)의 부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 수석 전략가는 “최근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서 4분기 경제 전망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엔화 강세,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BOJ가 오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책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년 간 일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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