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지난 1998년 세종과학기지를 준공하며 우리나라가 극지연구를 시작한지 28년 만에 200여명의 월동대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양수산부는 혹한의 날씨 등 가장 척박한 환경인 극지에서 활동해 온 극지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극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회 대한민국 극지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해양수산부는 극지연구활동에 기여한 연구대원 25명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또한, 그동안 극지연구 발전에 공헌해 온 공로를 인정해 한국극지연구진흥회와 포럼인더스트리 기관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30여년 간 극지연구를 위해 애써 온 극지인들을 비롯해 이 시간에도 세상의 끝 극지에서 우리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극지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지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뒤쳐지지 않고 새로운 극지 이슈들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극지인들의 자긍심 고취와 연구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극지인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제2쇄빙연구선 건조를 적극 추진하고, 산·학·연 기관 간 융·복합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회 대한민국 극지인의 밤'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은 남극기지와의 화상통화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기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월동대원들과의 화상통화도 진행됐다.
이상훈 장보고기지 대원은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월동대원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며 "혹한의 날씨 등 제약이 많지만 우리나라가 극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첫 '부자(父子) 월동대원'인 아버지 정회철 전 대원(제7차 세종기지 월동대)과 현재 남극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아들 정재우 대원(제29차 세종기지 월동대)간 화상통화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초로 월동을 떠났던 제1차 대원부터 최근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제28차 세종기지 월동대원과 제2차 장보고기지 월동대원 등 200여명의 월동대원이 참석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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