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T업체에 근무하는 박모씨(36세)는 최근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인터넷전문은행 채용이 확실시 되자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실제 연봉 상승과 혁신적인 업무 경험 등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시중은행에서 근무 중인 이모씨(37세)는 인터넷은행 설립 작업에 참여하면서 걱정이 늘었다. 자신이 이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부서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은행이 성공할지 확신이 들지 않아 기존 은행에 남길 원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시중은행과 IT업체 등 비금융권의 온도차가 심하다. IT업체 직원의 경우 연봉 상승 기대감이 높은 반면, 기존 은행원은 사업의 불확실성과 추후 연봉 삭감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의 주요 주주사인 KT는 최근 인터넷은행에 근무할 인원을 공모한 결과 직군별 약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발된 30여명은 K뱅크 준비단(TF팀)에서 K뱅크 설립을 지원하고 본인가 전에 정식적으로 이직할 예정이다.
반면 K뱅크의 참여 중인 우리은행은 현재 K뱅크에 이직할 인원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IB나 외환, 신탁, 자산운용 등 TF팀에 보낼 인력도 기존 20~30명에서 현재는 10명 내외로만 꾸린 상태다.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계열사인 KB데이타시스템 인원 1명만 파견된 상태다. 아직 정확한 이직 공모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을 두고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온도차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연봉' 때문으로 분석된다.
IT업체의 경우 금융권인 인터넷은행으로 이직하면 연봉인상이 기대되는 반면, 시중은행은 추후 연봉 인상분이 적거나 오히려 삭감될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업체의 1인 평균 급여액을 분석한 결과 KT는 연봉이 36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6300만원으로 양사의 격차가 2700만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에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와 국민은행의 대졸 신입 초봉도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기존 은행보다 IT인력 확충이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은행업무를 위해 기존은행 본사직원들도 최소 30%는 필요하다"면서도 "은행의 경우 현재 연봉의 10%를 인상해준다는 조건에서도 선뜻 인터넷은행으로 이직을 원하는 직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채용을 두고 은행과 IT업체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카카오 제주 본사와 KT 광화문 본사.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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