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까지 내려와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에 비박(비박근혜)계는 친박이 김무성 대표의 영역까지 내려와 ‘진박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 의원은 지난 1일 20대 총선 부산 기장군 예비후보인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가 4대 개혁을 하려는데 야당과 일부 이익단체가 발목을 잡고 있다. 발목이 하도 잡혀서 다리가 부러질 지경"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당이 똘똘 뭉쳐야 하는데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께서 국무회의 때 우실까 봐 조마조마하다. 그렇게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며 "여당이 진짜 대통령을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지금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출신 학교, 장관 경력 등에서 윤 전 장관이 자꾸 나를 따라오고 있다"며 "이왕 이렇게 된 거 3선 의원은 물론 여당 원내대표, 경제부총리까지 하도록 화끈하게 키우자"며 치켜세웠다.
비박계는 최 의원이 부산까지 내려와 진박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 의원이 다녀간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구별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여론도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1일 열린 50여명의 비박 회동에서는 친박 마케팅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역구에 당 동료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데 노골적으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가서 마이크를 잡는 건 너무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 의원의 최근 행동이 공천에 개입하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최 의원의 행보가) 특정 지역 후보에게는 일부 득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정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최 의원이 이 점을 유의해 말씀을 걸러서 해달라”고 비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일 오후 부산 기장군 윤상직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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