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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FC, 시즌권 '자격 상실' 논란
올해 구매 안 하면 창단 팬인 '파운더스' 권리 상실
2016-01-20 09:16:58 2016-01-20 13:54:54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서울 이랜드FC가 시즌권 티켓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팬들 사이에서 구단이 지나치게 마케팅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랜드FC가 지난해 창단하며 첫 시즌권 티켓을 구매한 팬들을 '파운더스'로 명명했는데 구단 측이 올해 시즌권 재구입을 하지 않을 경우 이 자격을 상실한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랜드FC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올 시즌 시즌권 판매 공지를 보면 "파운더스 멤버의 자격 연장은 올해 시즌권을 구매할 경우만 가능하다. 리뉴얼(갱신)하지 않을 경우 파운더스 멤버로서의 권리와 혜택은 상실된다"고 돼 있다. 
 
이는 파운더스라는 구단 창단 당시의 특별한 팬이라는 지위가 깨짐을 의미한다. 지난해 이랜드FC는 1월15일부터 30일까지 15일 동안 한정된 2015장의 시즌권을 구매한 팬들에 한해 파운더스 클럽 멤버십이라 칭하며 구단의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했다. 마틴 레니 감독과의 데이트부터 동계훈련 중인 선수단의 훈련을 참관할 기회까지 모두 파운더스라는 특별한 시즌권 구매 팬들을 집합체로 묶어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혜택이 올 시즌 티켓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사라진다고 하니 지난해 구매한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 
 
일부 팬들은 축구 커뮤니티와 구단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작년에 공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못 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비공개 페이스북에 공지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 팬은 "2년 가까이 회사 일로 다른 지역 출장을 가야 할 형편이라 시즌권을 구매해봤자 경기도 못 갈 텐데 파운더스라는 자격을 줬다 뺏는 기분이 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또 다른 한 팬은 "수익을 내야 하는 구단도 이해하지만 지나친 마케팅인 것 같다"며 "기존에 팬 친화적이고 소통에 앞장섰던 구단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랜드FC 측은 구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시즌권이라는 게 한 번 사서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다. 1년마다 사야 하는 일종의 상품인데 파운더스 자격유지의 조건도 갱신과 같은 재계약이자 시즌권의 재구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랜드FC는 "올해 파운더스 자격이 상실된 후에 다시 시즌권을 구매해도 파운더스 멤버의 권리와 혜택은 복원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올해 시즌권을 사지 않을 경우 내년이나 후년에 사더라도 다시 파운더스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없음을 못 박았다. 
 
이랜드FC는 지난해 구단 첫 시즌권을 15만원에 판매하며 다소 비싼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었다. 다른 클래식(1부리그) 구단이 8~12만원 사이의 시즌권 가격을 책정한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랜드FC는 구단 가치를 상승시켜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확고한 신념을 밝혔으며 올해도 그 연장선에 있다. 
 
올해 이랜드FC는 20경기를 볼 수 있는 '풀 시즌권'을 성인 기준 15만원으로 산정했다. 10경기를 볼 수 있는 '하프 시즌권'은 성인 기준으로 8만원이다. 골대 뒤에서 20경기를 볼 수 있는 '테이블 시즌권'은 어른·청소년·어린이 구분 없이 20만원이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사진/이랜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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