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험지출마론' 바람이 최근 여의도 정치권으로 복귀한 최경환 의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은 격전지에 나가야 한다'는 김무성 대표의 주장이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최근 세력화에 나선 최 의원에게 직접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청도가 지역구인 최 의원은 13일 대구 수성갑 출마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구 수성갑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오랫동안 다져 온 곳으로 새누리당에 일종의 '험지'로 평가된다.
하지만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갈 지역구가 정리된 후 '최경환도 힘든 곳에 나가야 한다'는 당내 압박은 커질 수 있다.
14일 확인한 당내 분위기는, 대구 출마설이 안팎에서 회자됐을 뿐 수도권 출마 등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내 누구도 최 의원의 수도권 험지 출마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와 비박계 의원실 한 보좌관이 같은 얘기를 했다. 비박계가 힘을 전혀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현 지도부 가운데 최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언급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 보좌관은 특히 “그렇다면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김무성도 험지 나가라'는 화살이 돌아올 수도 있는 얘기"라며 “현 험지 출마 분위기는 안대희와 오세훈에서 끝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 험지출마론이 특별히 제기되지 않는 데에는 인물 변수도 있다는 평가다. 최 의원이 친박계 핵심이긴 하지만 수도권에 출마하면 무조건 당선될 만한 인물은 못 된다는 것이다. 이 당직자는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를 했지만 전국적으로, 특히 수도권에서 지지세가 높은 그런 인물은 아니다”라며 "본인의 지역구를 포기할 경우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이 대구이기 때문에 수성갑 출마설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 의원이 되면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나가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최 의원은 최근 친박계 중진, 초선, 재선 의원들과 차례로 만나면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물러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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