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원·달러 환율이 5년6개월여 만에 1200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환율 민감도를 고려한 선별적 업종 접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과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등의 영향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4포인트(0.09%) 상승한 1923.6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2.12포인트(0.32%) 오른 1만6398.57로, 나스닥종합지수는 5.64포인트(0.12%) 하락한 4637.99로 마감했다.
NH투자증권-전략적 측면의 핵심 변수 환율
전일에도 상해종합지수가 5% 이상의 급락세를 나타내며 중국발 우려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1월 첫째 주 주요국의 대달러 환율을 점검해 보면 일본과 영국 등 선진국의 통화가치가 절상된 반면, 멕시코, 한국, 브라질,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1% 내외의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일 원·달러 환율은 2010년 7월 이후 5년6개월여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2010년 이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간의 상관계수는 -0.54로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원화 약세가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 훼손을 반영하고 있고, 달러화 강세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인 수급 이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1월(-1조9500억원)과 12월(-3조3000억원)에 이어 1월에도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로 인한 순매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을 중국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위안화 약세 구간에 상대적 강세를 나타낸 바 있는 생활용품, 미디어, 제약·바이오, 유틸리티, 음식료 업종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새해 들어 환율이 전략적 측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위안화와 원·엔 환율 민감도에 따른 선별적 접근 전략도 바람직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환율 변동성 확대, 증시에 또 하나의 악재
최근 하락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60일 이평선 대비 이격도가 낮아진 것으로도 확인이 된다. 코스피 지수의 60일 이평 대비 이격도는 현재 95%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이며, 이는 지난 8월 급락 이후(당시 90하회) 최악의 수준이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위안화 평가절하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것이 증시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에는 원·엔 환율의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악화가 문제였다면, 지금은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 주목 해야 할 것은 일시적 충격을 주고 있는 중국이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라는 판단이다.
KDB대우증권-코스피 변동성 확대 예상
지난 수년 간 경험했던 것보다는 변동성을 높게 잡아야 할 것이다. 일시적인 과매도와 오버슈팅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2011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는 1850~2050포인트의 범위에서 움직여 왔다. 연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300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이런 낮은 변동성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단히 예외적인 변동성이다. 해외 증시 대비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고, 급락에 따른 단기 반등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짧은 매매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 전반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코스피의 변동성도 어떤 식으로든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수 년 동안 코스피에 대한 비중 확대 레벨은 1850포인트를 하회하는 국면이었다. 올 한 해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에 대한 전략적 비중 확대 레벨은 낮춰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디플레 과정에서 탈진하는 국가나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시장의 하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NH투자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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