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로 인해 그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서 있던 정치인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고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올드보이 정치인들의 향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이들의 정치적 주가가 급등하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대철·권노갑 상임고문이 있다. 정대철 고문은 지난 4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정일형·이태형박사기념관에서 지인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훈평 전 의원은 “당장 집단 탈당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주 안에 정 고문이 탈당하고, 집단 탈당은 다음주쯤 순서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구 민주계 전직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들의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안철수신당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단은 어느 한쪽에 발을 담그지 않은 채 '야권통합' 목소리를 내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권노갑 고문의 행보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 고문이 당을 떠날 경우 탈당의 여진이 계속되는 더불어민주당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 고문은 오는 10일쯤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탈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 권 고문을 영입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 동교동계 인사들이 권 고문을 따라 집단 탈당할 가능성이 크고, 이들이 안철수신당에 참여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범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균환 전 의원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정 전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시절이던 2014년 지명직 최고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그가 “흩어져 있는 신당세력을 하나로 통합하고 참신한 인물들이 새로운 야당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봉사하려 한다”고 언급한 것처럼 그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가 될지도 주목할 만하다.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최근 일부 호남향우회 인사들이 합류했지만 동교동계라는 상징성을 호남에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신당을 추진 중인 다른 야권 세력도 마찬가지다.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구 민주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의 행보가 향후 야권의 지각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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