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겨진 동교동계.. "DJ가 보고 있다"
한화갑 박근혜 지지선언..권노갑, 김옥두와 결별
2012-12-06 09:35:15 2012-12-06 09:37:0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옥두 전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선언을 한 한화갑 전 의원에게 공개편지를 띄우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랐던 동교동계가 찢어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한 전 의원에게 "나의 동지이자 친구인 화갑이,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내 화제가 됐다.
 
김 전 의원은 "당에 대한 서운한 점이 많은 것 모르는 바는 아니네만 그렇다고 자네가 평생 쌓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렇게 갈 수가 있냐"고 질책했다.
 
이어 "자네는 민주당 대표까지 하지 않았는가. 리틀 DJ로까지 불리던 자네가 이럴 수가 있냐"면서 "자네가 인생 황혼기에 무엇을 더 이루기를 바라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명예보다 더 소중하냐"고 탄식했다.
 
아울러 "나는 지금도 자네가 동교동을 버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박근혜 후보에게 갔다는 사실이 조금도 믿기질 않네"라면서 "자네는 얼마 전 나에게 하늘이 두 쪽 나도 박 후보에게는 안 가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구, 이러면 안 되지 않는가. 나중에 우리가 저 세상에서 무슨 낯으로 대통령님을 뵙겠나"라고 먼저 세상을 떠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정녕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면 최소한 언제 어디서든 부디 더 이상 우리 대통령님을 거론하지는 말아주게. 그게 대통령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냐"고 당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김 전 의원은 한 전 의원과 '양갑'으로 불린 권노갑 상임고문 등 26명과 함께 문재인 후보 캠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권노갑 형님과 나는 죽어서도 대통령님 곁에 가서 영원토록 모시겠다"고 천명해 한 전 의원과는 다른 행보를 걸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 전 의원에 앞서 한광옥·김경재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면서 새누리당으로 건너간 바 있어 동교동계는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끝내 갈라서게 됐다.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고문도 김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한 전 의원 등의 '변심'에 대해 "친노 세력에 불만이 있더라도 그러면 안 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권 고문은 "노무현 정권 시절 구속돼 4년 형을 살았던 나라고 불만이 없겠냐"면서 "그런 나도 DJ의 뜻을 잇고자 호남을 다니며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YS의 상도동계와 함께 한국 정치사의 거목으로 자리했던 DJ의 동교동계다. 한 전 의원이 차지했던 비중과 김 전 의원의 편지에 담긴 안타까움도 비례한다는 평가다. 
 
DJ 최측근들의 대선을 앞둔 분열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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