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3일에 열리는 20대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가 한창이다. 그중에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의화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여당 대권 주자 측근들의 총선 출마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대권 주자 측근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자신의 정치활동 시작은 물론 대권 주자들의 중앙 정치세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후보들은 대권 주자의 측면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도시 계획 전문가 앞세워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원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이다. 이 전 본부장은 연세대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서울 양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원 지사가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그를 보좌했고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산업통상지원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이 전 본부장은 도시공학 전문가답게 ‘목동의 새로운 50년 설계자’가 되겠다며 양천갑의 지역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목동은 현재 개별 건축만 난무해 도시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국토부와 서울시 등 전문성을 갖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천갑은 같은 당 길정우 의원이 재선을 준비하고 있고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도 이곳에서 출마할 것을 내비치고 있다. 3명의 후보가 나오면서 후보 경선부터 만만치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전 본부장이 도시 전문가라는 점과 양천갑에서 원 지사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대해볼만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 전 본부장은 중앙 정치에 입성하면 원 지사를 전폭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하 전 제주도 부지사...청와대 대변인 등 화려한 이력
원 지사의 또 다른 측근으로 이번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박정하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다. 박 전 부지사는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0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현재 고향인 원주에서 열심히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 전 부지사는 부지사 사표를 내면서 출마의 변으로 “중앙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고향 원주로 돌아왔다. 원주가 가지고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전국적인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전 부지사는 원주 진광고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과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냈다. 원 지사 당선 이후 지난해 8월 제주도 정무부지사로 임명된 바 있다.
박 전 부지사는 현재 원주시갑에서 열심히 표받을 다지고 있다. 이 지역은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로 뜨거운 공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박우순, 권성중 변호사가 예비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윤생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연구원까지 차리고 총선 ‘올인’
20대 총선에서 김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윤생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은 총선전부터 김포에 정치개혁연구원을 차리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간 인물이다. 서강대에서 정치외교학으로 석사까지 마친 이 전 비서관은 경기도지사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장 정무비서관까지 지냈다.
이 전 비서관은 내년 총선에 김포가 분구되면 고촌, 사우, 풍무, 김포1동, 장기동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경선에 들어간다. 아울러 오는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19일 경기 김포에 후원회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여야가 아직까지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분구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신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비서관은 출마의 변에서 “19일에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을 할 예정인데 올 연말까지 선거구획정이 완료되지 않아 후보 자격이 없어지면 곧바로 문을 닫아야 한다”며 “이는 엄연히 정치신인의 피선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분구되는 김포는 현재 홍철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동식 전 김포시장, 이강안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야권 대선 주자로 여전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수영 전 경기도 부지사...수원정 당협의원장 임명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는 지난 11월 사고 지구인 경기도 수원정(영통)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임명된 인물로 남경필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통한다. 박 전 부지사는 수원정의 당협위원장이 된 만큼 내년 총선에서 이곳에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박 전 부지사는 청와대 인사수석 선임행정관과 안정행정부 인사기획관, 경기도청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내년 총선을 위한 1차 관문인 당협위원장에 당선되면서 박 전 부지사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 전 부지사가 수원정 출마를 준비함에 따라 이곳에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맞붙게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남경필-김진표’ 대리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승철 경기도의원...남 지사 지역구 물려받아
이승철 경기도의회 의원은 남 지사의 전 지역구인 수원 팔달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7대부터 9대까지 3선 도의원으로 남 지사 후원회 사무국장까지 맡은바 있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도의원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자신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도 의정활동 등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년 총선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 인물들은 현재 이 의원은 총선 출마를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총선 예비후보 등록 이전인 내년 1월 초에 도의원직을 사퇴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수원시가 분구 대상이고 공천룰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퇴 시기는 유동적이다. 더 빨라질 수도 있으며 정치 상황을 지켜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은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자리잡고 있지만 남 지사와 국비 지원 사업 문제 등으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남 지사의 지역조직과 지지세력이 이 의원을 적극 도울 수 있는 상황이라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왼쪽부터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 박정하 전 제주 부지사, 이윤생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박수영 전 경기도 부지사, 이승철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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