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에서 논란이 됐던 논쟁 중 하나가 바로 '개헌론'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과 청와대의 반론 등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의 대혼란을 가져왔던 이슈다. 이 개헌론이 19대 국회 종료 전 다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와 보폭을 같이하고 있는 김 대표가 개헌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정병국 의원 등을 중심으로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분위기가 쌓이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나 이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모임에서 정치개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중심에는 '개헌론'이 자리잡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개헌론은 청와대의 엄포로 '금기어'가 돼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어 누군가 물꼬를 튼다면 다시 격량속으로 휩쓸릴 수 있는 사안이다.
정병국 의원은 3일 기자를 만나 "이번주에 유 전 원내대표와 남 지사를 만나 식사를 같이 하면서 정치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뜻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헌론 등을 총선 전에 모여서 어떻게 공론화시킬지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특히 "정치가 올바르게 가려면 의원내각제로 가야 된다. 대통령 중심제로는 정치를 개선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을 대통령이 결정하는 정치 구조는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17대 국회 부터 '남원정'이란 별칭을 얻었던 의원이다. 그만큼 새누리당 내에서 개혁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그 때문에 현재 정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비주류에 속한다. 여기에 남 지사는 중앙 정치에서 물러난 상태라 이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힘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청와대조차 개헌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당장 여론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개헌론의 중심에 있었던 김 대표도 현재 개헌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상하이 발언' 등으로 개헌론 논란을 촉발시킨 장본인이긴 하지만 매번 청와대의 '철퇴'를 맞고 꼬리를 내린 상태다.
김 대표는 3일 한 사단법인 교육과정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강연에서 "지금은 경제가 어려워 개헌론을 꺼내면 경제를 파판 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개헌론이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거듭 강조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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