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잉여 속 '할랄 우유' 말레이시아 첫 수출…업계 '환영'
바나나맛 우유 12일 선적…빙그레, 올해 총 50톤 수출 계획
2015-09-07 15:18:55 2015-09-07 15:18:55
한국의 대표 가공유 '바나나맛 우유'가 이달 12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선박에 오른다. 정부가 할랄 식품 수출을 늘리겠다며 말레이시아와 수출 검역 관련 협의를 시작한지 1년 만이다. 특히 이번 수출은 국내에서 우유가 남아돌며 재고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나와 더 반가운 소식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3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할랄 인증과 수출업체 검역·위생 등록을 마치고, 6월 양국간의 검역증명서 서식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이번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바나나맛 우유는 지난달 15일 빙그레가 말레이시아 시장반응을 살피기 위해 보낸 물량이 현지 검역을 별탈 없이 통과한 뒤, 오는 12일 정식 수출되게 됐다. 이번 수출규모는 약 3만달러 수준으로 14.4톤이다. 빙그레는 올해 총 12만달러 규모(50톤)의 바나나맛 우유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할랄 인증과 검역·위생 승인을 받은 국내 유제품 업체는 빙그레(김해공장) 외에도 서울우유(안산공장)가 있다.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율법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나 알코올 등 식재료를 넣으면 안 되는 것은 물론 같은 공장에서 생산돼서도 안 된다. 다만 같은 할랄 인증이라 하더라도 아시아 국가의 기준이 중동 국가 보다 덜 엄격한 편이다.
 
세계적으로는 총 10개국 17개사가 말레이시아의 유제품 수출업체로 등록돼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2개국이 각각 3곳씩을 두고 있어 등록 업체가 가장 많은 경쟁국이다. 빙그레와 서울우유 등 2곳을 등록시킨 한국은 2위다. 한국과 같이 업체 2곳을 등록시킨 국가는 아랍에미레이트와 인도가 더 있다. 이밖에 독일, 우루과이, 이란, 중국, 케냐 등이 업체 1곳씩을 등록해 낙타유를 비롯한 할랄 인증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 바나나맛 우유 수출 건은 국내에서 잉여 원유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희소식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우유 잉여 문제 해소를 위한 수출 시장으로서 중국과 이슬람 문화권을 주목해 왔다. 다만 국내산 소우유가 낙타유와 양우유 등에 익숙한 이슬람 소비자들을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와 관련해서는 우려가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 수출 건에 비춰 첫 발은 순조롭게 떼 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우유 잉여 문제는 저출산과 두유 등 대체품의 인기 상승의 영향으로 우유 소비량이 줄어듦에 따라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남은 원유를 보관 목적으로 건조시킨 분유 재고량은 26만4744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19만1813톤)과 비교해 38% 증가한 수준이다. 우유 재고량은 지난해 11월이래 매달 20만톤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유업계가 통상적으로 보고 있는 적정량(5000~7000톤)의 3~4배에 이르는 양이다.
 
농식품부는 금번 성과를 두고 유제품 업계와 관, 한국이슬람중앙회가 3박자 호흡을 맞춘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유제품의 할랄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할랄 인증 제품도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국내 우유 재고량이 2014년 11월 11년 만에 20만톤을 돌파한 뒤 매달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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