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KEB하나은행장에 함영주 부행장…화학적 결합 적임자 평가
통합 성과보단 조직 화합에 방점…김병호·김한조 행장, 그룹 부회장으로
2015-08-24 16:13:55 2015-08-24 17:57:58
자산 규모 290조원의 메가뱅크인 하나-외환 통합은행(KEB하나은행)을 이끌 수장으로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장(부행장)이 내정됐다. 당초 통합은행장 자리를 두고 3파전을 이룬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그룹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
 
◇KEB하나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지주(086790)
는 24일 통합 KEB하나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통합은행장에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에서는 함 부행장이 내정된 이유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증대와 개인과 기업영업을 두루 거친 영업통이라는 점을 꼽았다.
 
2013년부터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맡은 함 부행장은 19곳의 충청권 내 광역·기초 지자체의 금고를 유치한 실적을 내기도 했다. 특히 대전시와 충남도 금고에 이어 지난해 세종시 출범 후 첫 선정에서 타 금융기관을 제치고, 금고운영권을 따내는 등 영업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무엇보다 통합은행장 선출에서는 지난 1여년간의 통합 작업의 성과보다는 앞으로의 영업력 회복과 조직 화합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과정에서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를 담당했던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올해 초 선임된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그룹 부회장을 맡게 됐다.
 
계열사별 업무를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사업부문(BU)으로 묶어 총괄하는 그룹 부회장직은 올 초 잠정 해체된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부회장직은 이번에 다른 방식으로 부활할 것"이라며 "두 은행장은 그룹장으로서 조직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두 행장은 각각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통합은행장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특정 출신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에 함 부행장은 서울은행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인물로 피인수 회사인 외환은행 임직원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날 통합은행장 후보 추천은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 발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오는 26일까지 중국 출장중이기 때문에 통합은행장 선임은 김 회장이 귀국하는 이번주 후반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 회장은 출장 전에 이미 임추위에 본인의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은행장을 뽑는 임원추천위원회는 김정태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으로 이뤄져있다. 그만큼 김 회장의 의중이 행장 선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달 함영주 부행장이 KEB하나은행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미 행장 선임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달 출범하는 KEB하나은행이 자산기준으로 국민은행(287조원)과 신한은행(260조원)을 앞지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이 되는 데다 그룹 내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궁합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통합은행장의 자리에 전임 회장의 라인색이 있는 인물이 선임되는 것보다는 제3의 은행 출신이면서도 지주사 회장과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로 무게추가 기울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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