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배지·초상화 점차 사라지는 까닭은
김정은, 종종 배지 떼고 등장…평양 신공항에는 초상화 안걸려
2015-07-05 12:50:16 2015-07-05 12:50:22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초상휘장)를 달지 않고 공개석상에 여러 차례 등장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배지는 김일성·김정일 우상화의 주요 수단으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달고 다니며, 김정은 제1비서도 항상 왼쪽 가슴에 달아 왔다. 그러나 지난달 초부터 그가 배지를 달지 않은 채 활동하는 사진과 영상이 자주 나오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위와 정통성에 기대지 않는 ‘홀로서기’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권력을 잡은 지 3년 반이 넘었으니 혼자 일어서겠다는 뜻을 보이는 것”이라며 “고모부인 장성택을 비롯해 그동안 여러 사람들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리더십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자신감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진희관 인제대 교수는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을 때부터 이미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라며 “김정은의 인사권이 영향을 미쳐 파워엘리트 그룹이 거의 김정은의 사람들로 채워지면서 통제력을 확립했다는 점과 경제에서의 성과 등이 자신감의 원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준공식을 연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에 기존 청사와 달리 김일성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리지 않은 점도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북한이 최근 관광을 통한 외화벌이에 열중하는 만큼 평양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첫인상을 의식한 조치이자 ‘보편성’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김일성 초상화 정도의 문제는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결정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며 이 역시 자신감에서 나온 결단이라고 보고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지난 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 준공식. 건물 꼭대기에 김일성 초상화가 걸려있지 않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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