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CEO(왼쪽)와 평석구 한국솔베이 대표가 22일 솔베이 한국 진출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솔베이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특수화학과 첨단소재 사업은 한국에서 총괄하고 있습니다."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은 글로벌 종합화학 그룹 솔베이의 평가는 후했다.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특수화학과 첨단소재의 중요한 성장 플랫폼"이라며 국내에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솔베이는 1863년 벨기에 화학자 어니스트 솔베이에 의해 설립된 종합화학그룹이다.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자 '퀴리 부인'으로 잘 알려진 마리 퀴리를 후원한 기업으로, 국내에는 1975년 실리카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진출했다.
현재 52개국 119개 지역에 사업장을 갖고 있으며 종업원 수는 2만6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순매출은 102억유로(한화 12조8370억원), 경상적영업현금이익은 17억8000유로(2조241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 폴리아마이드 중간체 및 폴리머▲에너지 서비스 ▲불소화합물 생산 ▲침강실리카 ▲무역 등을 주력으로 하는 6개의 법인과 1개의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3억5000유로(46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클라마듀 CEO는 이날 1988년 배런 대니얼 얀센 솔베이그룹 명예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만난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 진출의 성과로 삼성·LG·한국타이어·넥센 등의 업체와 파트너십 강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클라마듀 CEO는 "한국은 특수화학과 첨단소재의 중요한 성장 플랫폼이자 대 아시아 수출의 거점"이라고 평가하고 "전자·자동차 분야의 핵심 전방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헤드쿼터(본부)를 설치하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새만금산업단지에 실리카 생산공장을 건립키로 결정한 것도 협력 강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솔베이는 새만금에 1020억원을 투자해 연산 8만t 규모의 실리카 공장을 짓고, 오는 2016년 10월부터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리카는 타이어와 고무 제품·치약·농약·의료 등에 적용하는 강도와 흡착력이 높은 원료로, 저연료 소비 타이어인 그린타이어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새만금은 최근 10년간 투자금(2500억원)의 절반을 투입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한국 시장에 대한 솔베이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마듀 CEO는 "주요 고객사인 한국타이어와 넥센이 전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과 앞서 완공한 인천 실리카 공장이 뛰어난 성과를 낸 점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솔베이는 한국을 연구개발의 전초기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화여자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약 6,600㎡ 규모의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배터리 소재, 타이어와 자동차 차체용 플라스틱 등 첨단 소재 기술을 개발을 진행 중이다.
클라마듀 CEO는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 시장 매출의 20% 내외로 크지 않지만 첨단 산업의 발전 속도나 우수한 인력들이 많은 시장임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 많은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중장기적인 투자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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