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붙었다. 양사는 각각 전략 스마트폰은 '갤럭시S6'와 'G4'를 내걸고 자존심 대결에 들어간다. 양사가 같은 기간에 제품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이 먼저 갤럭시S 모델을 출시하면 최소 2달 뒤 LG전자가 신모델을 출시해 왔다. LG전자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일정을 앞당겨 G4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6S가 국내외에서 초기 반응이 좋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G4를 조기 등판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G4는 역대 G시리즈 중 가장 출시시기가 빠른 제품이 됐다. LG전자의 맞불작전에는 G4가 스펙이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갤럭시에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지금부터 갤럭시S6와 G4를 집중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갤럭시S6, 원점에서 다시 출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프로젝트명은 제로(0).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과 완전히 다른 갤럭시를 선보이기 위해 원점에서 출발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작인 '갤럭시S5'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것. 갤럭시S5에 대해 '마치 반창고 같다'는 조롱이 이어졌고, 결국 디자인을 총괄한 장동훈 부사장이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관활하는 신종균 무선사업부(IM) 대표이사의 경질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유임됐다. 갤럭시S6는 지금까지 갤럭시 시리즈와 다르게 엣지를 동시에 선보였다. 앞서 '갤럭시노트4'에서 한쪽 디스플레이를 90도로 구부린 엣지를 선보였는데, 갤럭시S6 엣지에서는 양쪽이 모두 구부러진 화면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G4, ‘G시리즈’ 스마트폰 결정판
LG전자는 지난해 5월 출시한 G3로 스마트폰의 기틀을 마련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 진입과 전략 스마트폰 기틀 다지기가 늦었지만 잘 만든 G3 덕에 기반을 다졌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도 매출액 기준 3위(4.3%)를 기록했다. G4에 대한 기대감은 G3 이상이다. LG전자는 G4의 올해 판매 목표를 전작 대비 20% 높은 1200만대로 잡았다. LG전자는 G3의 인기를 이어받아 G4로 G시리즈를 완전하게 자리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G4는 조준호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내놓는 주력 스마트폰이다. G3에 이어 G4를 히트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6, 스마트폰의 근본적 가치 전달한다
갤럭시S6.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6와 갤럭시S6 엣지는 아름다우면서도 사용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스마트폰의 근본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소재부터 색다르다. 강인함을 나타내는 메탈과 유연함을 상징하는 글래스라는 상반된 성격의 두 소재를 마치 하나의 소재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광택이 없는 매트함과 풍부한 광택이 나는 반짝거림의 조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메탈 특유의 차가운 색상과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글래스가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차례 입히는 가공 기법을 통해 갤럭시S6만의 새로운 컬러를 구현했다. 진주·사파이어·골드·토파즈·에메랄드 등 마치 보석과 같은 오묘하 깊이감 있는 색상을 보여준다. 디자인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용자가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과 터치감, 한 손 사용시의 편리성을 높이는 등 기능적인 면도 고려했다. 특히 갤럭시S6 엣지는 업계 최초로 양측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 곡면 특유의 독특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자연스런 입체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사용성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전자는 주로 사용하는 필수 기능을 중심으로 기능과 화면을 간소화했다. 사용자들이 고민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중요한 기능을 화면에 바로 표시하고, 모호한 아이콘 대신 메뉴를 문자로 표시했다. 안내창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나타나도록 했다. 사용자경험(UX)에서도 제품 디자인과 일관성을 유지했다. 새롭고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 화면 디자인과 더불어 사용자 인터랙션도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으로 정리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는 신기술이 대거 탑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 기능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셀피(셀프카메라)를 감안해 전후면 모두 밝고 선명하면서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후면 1600만, 전면 500만의 고화소에 조리개 값 F1.9의 밝은렌즈를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다. 역광 상태에서도 풍부한 색감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을 후면뿐 아니라 전면카메라에도 적용했다. 아울러 홈버튼을 두번 연속 누르면 0.7초만에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되도록 했다. 아울러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으로 추적해 포커스를 맞춘다.
이와 더불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무선충전 표준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와 PMA(Power Matters Alliance)의 인증을 스마트폰 최초로 모두 획득했다. 소비자들은 별도의 무선충전 커버 없이 무선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탐앤탐스·롯데백화점·서가앤쿡·이철헤어커커 등 국내 200여개의 매장과 제휴를 맺고 이곳에서 갤럭시S6 사용자들이 무선충전을 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설치했다. 갤럭시S6는 S시리즈 중 처음으로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지금까지는 배터리를 교환하면서 사용했지만 애플의 '아이폰'처럼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불편함을 충전속도로 상쇄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전작인 갤럭시S5 대비 유선 충전속도가 1.5배 더 빠르다. 소모전력도 최적화해 10분 충전으로 약 4시간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삼성페이'도 갤럭시S6에서 처음 선보였다. 신용카드나 현금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바코드 방식을 지원한다. 보안에 대한 걱정도 해소했다. 카드번호 대신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하는 데다 거래정보를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모바일 보안플랫폼인 '녹스'와 지문인식스캐너를 통해 기업 모바일 시장에도 최상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기기의 하드웨어부터 운영체계, 앱까지 각 계층별로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이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갤럭시S6에는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대신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칩이 탑재됐다. 모바일 업계 최초 14나노급 64비트 지원 모바일 프로세서, 최신 LPDDR4와 UFS 2.0 메모리를 탑재해 끊김없이 빠른 속도와 강력한 성능을 지원한다.
◇G4, 아날로그 감성을 휴대폰에 구현
G4. 사진/LG전자
G4는 카메라, 천연 가죽 소재로 기존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전작 G3에서 호평을 받았던 고성능카메라를 한 차원 끌어올리고, 후면커버에 국내 최초로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디자인에 담고자 한 것이다.
G4는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가장 밝은 F1.8 조리개값을 가진다. 전작인 G3의 조리개값 F2.4보다도 진화됐다. 조리개 값은 숫자가 낮을수록 조리개가 더 많이 열린다는 의미다. 조리개가 더 많이 열리면 카메라가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어 어둠 속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도 전작인 G3에 비해 40% 키웠다. 뿐만아니라 화소도 개선됐다.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이며, 전면 카메라에는 전작 G3가 210만 화소를 탑재했던 것과 달리 800만 화소로 대폭 높였다. 셀피족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G4에 처음 탑재된 '전문가 모드'는 카메라 기능의 화룡점정이다. G4 사용자는 이를 통해 DSLR처럼 셔터스피드,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조절하며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가령 셔터스피드를 1/6000초에서 30초까지 설정해 피사체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으며 색온도는 2300K에서 7500K까지 51단계로 나뉘어 있어 온도를 낮추면 파란색이 부각돼 차가운 느낌을 주고 화이트밸런스를 높이면 따뜻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또 적외선(IR)과 가시광선(RGB)을 모두 감지해 더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 스펙트럼 센서와 손떨림 방지 기능(OIS 2.0)도 추가됐다.
카메라와 더불어 디스플레이 화질을 통해 비주얼경험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적이다. G4는 5.5인치 'IPS 퀀텀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G4 디스플레이는 G3 대비 색 표현 범위가 20% 더 넓어졌으며, 명암비와 휘도도 전작대비 각각 50%, 25%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명암비는 1500:1, 휘도는 500니트(nit)다.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천연 가죽 소재가 적용된 후면 커버다. 3년 이상 조사와 연구를 거쳐 아날로그 감성의 독창적 디자인을 담아냈다. 천연가죽 후면 커버는 제작 기간만 총 3개월이 걸리는 까다로운 공정으로 완성된다. 천연가죽 특성상 통풍성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으며 일반 금형물 대비 10%이상 외부압력을 분산·감소시켜 편안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다.
뒷면을 완만한 곡선으로 설계한 것도 특징적이다. G4는 상하로 부드럽게 휘어진 인체공학적 '슬림 아크(Slim Arc)' 디자인이 적용됐다. 슬림 아크는 손에 쥐는 느낌을 살려줄 뿐 아니라 평면보다 충격에 20% 이상 강하다는 설명이다.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달 말까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년 이내 액정 파손 시 무상으로 액정을 교환해 주는 등 '더블 케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개발된 UX 4.0도 눈여겨 볼만하다. 사용 시 궁금한 것을 검색하면 바로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퀵헬프'와 후면 하단 볼륨 버튼을 두 번 클릭하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카메라앱이 실행되는 '퀵샷' 등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의 환경, 생활 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알림을 제공하는 '스마트 알림이', 시간 순으로 사진을 정렬해주는 '타임라인 뷰' 갤러리 등의 기능도 있다.
특히 착탈형 3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날렵한 디자인을 위해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두께보다는 기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더 큰 가치로 본 것이다.
메모리 용량은 32기가바이트(GB)다. 대신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이용해 최대 2테라바이트(TB)까지 저장 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
이밖에 스마트폰의 머리 역할을 하는 AP는 퀄컴 스냅드래곤808이 탑재됐다. ARM 코어텍스 A57 2개 코어와 A53 4개 코어가 엮인 헥사코어 AP다. GPU는 아드레노418으로, 20나노미터 공정 기반이다. LPDDR3 규격의 3GB 메모리가 장착됐고, 저장공간은 eMMC가 도입됐다.
임애신·이지은 기자 vamos@etomato.com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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