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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없는 제일모직 "주주들께 죄송"
일부 주주 "영업이익 났는데 배당 안하는 이유 뭐냐" 쓴소리
2015-03-13 10:36:44 2015-03-13 10:36:44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제일모직이 지난해 상장을 통한 주가 급등과 전년 대비 4배가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올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당기순이익 4242억원은 전액 사내유보할 뜻을 밝혔다.
 
윤주화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은 13일 서울 충무로 서울중앙우체국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분들께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차후 보다 좋은 실적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매출액 3조3126억5900만원, 영업이익 926억400만원, 당기순이익 4242억8700만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963억160만원) 대비 4.4배 늘었다.
 
이와 관련 한 주주는 안건 토론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났는데 전혀 배당을 하지 않는 이유는 이해가 안 된다"며 "전액 사내유보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회사가 미래성장을 위해 시설을 확장하기로 하는 등 4200억원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 이것을 내부조달할 것이냐 외부에서 차입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현재의 재무상황을 볼 때 4242억원 당기순이익이 났고, 이 사내잉여금으로 대처하면 재무건전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사장은 이어 "경영진의 판단은 회사 재무 건전성을 통해 회사의 벨류나 주주가치가 올라가는 게 맞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투자를)사내잉여금으로 (대체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금년에 최대한 이익을 올려 내년에는 최대한 배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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