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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의 무한 진화..이색 부가기능 '눈길'
무선 와이파이·우퍼 등 탑재로 이용자경험 극대화
2015-03-09 15:45:37 2015-03-09 15:45:3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디지털방송 수신기에 불과했던 셋톱박스가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사용을 지원하거나 고품질의 음향을 제공함으로써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씨앤앰·CMB '와이파이 셋톱'으로 가계통신비 절감 지원
 
◇CMB의 와이파이 셋톱박스(사진=CMB)
지난 6일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4위 업체인 CMB는 와이파이(Wi-Fi) 셋톱박스를 공개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별도로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공유기를 설치하지 않고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셋톱박스에 액세스 포인트(AP) 모듈을 내장해 셋톱박스가 공유기 역할을 겸하기 때문이다.
 
MSO 3위 기업인 씨앤앰도 올해 초 '씨앤앰 TV 와이파이'를 출시했다. 기존 HD 방송 가입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무선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터넷 이용 행태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가정 내 유선인터넷 사용이 많지 않은 스마트폰 사용 고객들을 주 타겟으로 한다.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통신회사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인 요금과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케이블만의 독창적이고 알뜰한 상품을 출시했다"며 "가계통신비 인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출시 한 달 반 정도가 3월 초 현재 씨앤앰 'TV 와이파이' 상품의 신규 가입자 증가 속도는 다른 신규 상품대비 30%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상품인 HD프리미엄의 신규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이 서비스를 선택했다.
 
씨앤앰 관계자는 "고객 불만 접수가 한 건도 없을 정도로 서비스 품질 만족도가 매우 높은편"이라고 귀띔했다. 
 
CMB는 TV 이외에 모바일 디바이스로 케이블TV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TV' 기능도 셋톱박스에 추가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가입자가 보유한 모바일 디바이스 1대를 셋톱박스와 인증·연동시켜 비용 추가 없이 유료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CMB는 이번 와이파이 셋톱박스 출시가 지지부진한 디지털 전환율을 높여줄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MB의 디지털 가입자 비중은 11.3%로 5개 MSO 중 가장 낮다.
 
◇LGU+, 남다른 사운드로 젊은층 공략
 
LG유플러스(032640)는 통신영역도 탈피했다. 초고화질 방송에 서라운드 입체 음향까지 입힌 'U+ tv G 우퍼'가 그 주인공. 셋톱박스에 4개의 스피커와 2개의 우퍼를 탑재해 영화관이나 콘서트장에서나 들을 법한 음향을 안방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청 중인 프로그램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가장 좋은 음향모드를 제공하는 '스마트사운드' 기능과 저음역대의 사운드를 대폭 줄여 소리가 집 밖으로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야간모드' 기능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LG유플러스는 초고화질 영상과 고출력 음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U+ tv G 우퍼'가 작년말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사진=LG유플러스)
 
크기도 4.5cm 두께에 가로 70cm, 세로 35cm로 슬림해, 여러 대의 스피커를 설치하기 어려운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리모콘에 이어폰을 꽂아 혼자 들을 수 있는 '이어폰TV', 리모콘을 말 한마디로 찾을 수 있는 '보이스 리모콘' 등 기존 기능들도 모두 포함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독특한 기능들이 가입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우퍼 출시 직후인 1월의 IPTV 순증 가입자는 3만3200명으로 이전 3개월간의 평균치 2만4000명보다 40% 가량 늘었다. 2월에도 3만여명의 순증 가입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이나 IPTV 모두 비슷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색다른 부가기능은 매력적인 유인책"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는 방송 저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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