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한동안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에서 뒤쳐져있던 유럽, 호주 등 해외 이동통신사 및 장비기업들이 차세대 5G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업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 구축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에릭슨, 노키아 등의 기업들이 5G 시대를 구체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5에서 에릭슨과 호주 최대의 이통사 텔스트라(Telstra)는 5G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5G와 관련된 표준화, 기술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파트너십이다. 두 회사의 공동개발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5G는 롱텀에벌루션(LTE, 75Mbps)보다 약 1000배 빠른 속도가 가능한 다음 세대 이동통신을 의미한다. 기술, 표준은 물론이고 주파수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각국 정부, 통신장비업체, 통신사 등이 나서 5G 전략을 모색 중이다.
세계 최대의 아동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과 텔스트라의 주요 협력 분야는 테스트 베드 구축이다. 현재 5G와 관련한 통신 표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가운데 두 회사는 5G 필드 실험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지 외신은 "두 회사의 상징적 협력 관계는 에릭슨으로 하여금 텔스트라의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콘셉트와 구조의 통신환경을 실험할 수 있는 최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사진=뉴스토마토)
에릭슨은 앞서 SK텔레콤 등 국내 이통사들과도 다양한 LTE·5G 협력 연구를 발표한 바 있지만 텔스트라와는 그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호주에 5G 테스트 지역을 설정하고 3GPP 표준화, 개념검증(PoC) 등에 나선다. 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를 위한 공동 연구 센터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영국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강력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연결사회'를 표방해온 보다폰의 경우 런던을 '유럽의 기술 수도'로 만들겠다는 슬로건과 함께 5G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화웨이, 텔레포니카, 보다폰, BBC 등과 산업 컨소시엄으로 5G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올해 가을 최고 10Gbps 속도 구현이 가능한 5G 기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상당수의 기업들도 2020년 이전에 5G 기술 시연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핀란드(노키아), 독일(도이치텔레콤) 등이 이르면 2018년 시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과 거의 동일한 속도다. 무엇보다 그동안 LTE 네트워크 투자가 적었던 유럽은 다른 국가보다 5G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는게 강점이다.
국내 이통업계 관계자는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통신환경이 크게 앞서 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LTE 이후 다음 세대는 그런 환경 차이에서 오는 이점이 거의 없다"며 "이동통신 개발 경험이 풍부한 유럽 통신장비회사들이 노하우를 투입해 빠르게 5G를 구체화 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5G를 최초 상용화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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