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클라우드로 맥주 점유율 얻고 수익은 잃고
2015-02-06 16:43:56 2015-02-06 16:43:5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클라우드가 지난해 출시 이후 1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막대한 초기 마케팅 비용이 수익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은 지난해 10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40.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의 매출액은 2조2708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14억원으로 79.3% 급감했다.
 
지난 2013년에는 엔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원가율과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9% 늘었지만,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은 음료 부문의 판매관리비 상승분에 더해 주류 부문에서의 클라우드 마케팅 비용 집행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4월 클라우드 출시와 함께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와 함께 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망을 활용한 판촉에 집중했다.
 
그 결과 클라우드는 맥주 시장에서 비수기로 분류되는 겨울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출시 9개월 만인 지난달 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또한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마케팅인사이트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음용률로 추정한 지난해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6.0%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지난해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37.1%, 하이트진로는 28.3%를 차지해 전년보다 각각 7.1%p, 1.9%p 줄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카스 후레쉬의 전통적인 우세 시장인 서울·경기 지역과 20대·30대의 젊은 연령대가 클라우드로 이탈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생산 증설에 따라 장기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으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가정용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올해는 주점 시장에 영업력을 강화해 대형 상권에서 중소형으로,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존 맥주 시장의 2강이 7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예상되지만, 생산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현 충주공장의 증설로 다음달부터 현재의 2배인 연간 10만㎘의 클라우드를 생산하게 되며, 충주2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2017년부터 총 30만㎘의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투자에 따라 앞으로 주류업체로의 입지가 더 견고해지고, 매출 확대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축소될 수 있다"며 "또한 올해는 음료 가격 인상과 소주 도수 인하로 원가 절감이 예상돼 2분기부터 실적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 330㎖ 병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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