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7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산업 수출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는 ICT는 전체 무역수지 개선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반도체·휴대폰 선전에 '방긋'..중국 수출 압도적
8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2014년 ICT 수출이 173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ICT 수출 및 무역수지 현황(자료=미래창조과학부)
세부적으로는 전통적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휴대폰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626억5000만달러로 전년도보다 9.6% 늘었다. 국내업체의 미세공정과 3D낸드 등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휴대폰 수출은 6.3% 늘어난 26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휴대폰 수출은 하반기 들어 샤오미와 같은 중국 업체의 급성장으로 증가폭이 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부분품 수출 증가를 발판으로 12월 다시금 증가세를 회복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글로벌 수요 정체와 로컬 업체 성장에 따른 대중(對中) 수출 부진으로 전년도대비 3.2% 감소한 28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지털TV 역시 8.7% 줄어든 67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수요 부진,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등이 발목을 잡았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ICT부분 대중(홍콩 포함) 수출은 886억달러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아세안과 미국으로의 수출도 각각 216억달러(1.3%), 168억6000만달러(3.8%)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61억7000만달러로 2년 연속 10%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고 유럽연합(EU)로의 수출 역시 132억5000만달러로 4년째 뒷걸음질 쳤다. 엔화 약세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의 여파였다.
◇올해 수출 전망도 '맑음'..日 엔저·中 성장은 변수
같은 기간 수입은 8.3% 늘어난 875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휴대폰의 수입이 72억4000만달러로 85.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밖에 반도체가 364억7000만달러(5.4%),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97억5000만달러(7.4%), 디스플레이 패널이 55억7000만달러(0.3%) 등의 수입이 모두 늘었다.
지역별로는 10.5% 감소한 일본을 제외하고 중국(20.8%), 아세안(5.2%), 미국(3.7%), EU(0.6%)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입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작년도 ICT분야 무역수지는 863억5000만달러 흑자로 확인됐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컸던 탓에 전년도보다 흑자 규모가 23억달러 가량 줄었다.
한편 미래부는 올해의 ICT 수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심의 완만한 성장과 스마트기기 및 서비스 확대로 전세계 ICT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의 글로벌 ICT시장 성장률은 3.9%로 예상됐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또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요소다.
다만 EU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일본의 엔저공세, 중국의 기술 경쟁력 향상은 주의해야 할 변수라고 미래부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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