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업계 살길 찾기 '총력'
입력 : 2014-12-23 16:02:20 수정 : 2014-12-23 16:16:45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포화 상태에 진입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소수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은 본연의 특장점을 살려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내비게이션의 스마트기기화를 위해 기술력 향상에도 매진 중이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이었던 덕에 2000년 중반까지 폭풍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180만대 규모였던 내비게이션 시장은 지난해 말에는 100만대로 급격히 축소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T맵, 김기사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이 대중화되면서 내비게이션이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차의 옵션을 제외하고는 기존 제품을 교체하는 수요도 크게 둔화되고 있어 전년 대비 성장이 제자리 걸음이다. 
 
내비게이션 3파전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엠엔소프트, 파인디지털(038950), 팅크웨어(084730)는 특장점을 살려 시장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은 포화됐지만 수십 곳에 달하던 업체가 상당수 정리됐고, 더구나 매출 다변화를 위해 눈을 돌린 블랙박스 시장보다 수익성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블랙박스 비중이 높은 팅크웨어는 3.65%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매출의 70%가 내비게이션인 파인디지털은 12.93%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팅크웨어가 블랙박스 강화로 한눈을 판 사이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또한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기술 진입장벽이 낮아 100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다 보니 가격 경쟁이 치열한 편이지만, 내비게이션 시장은 자체 지도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곳들을 중심으로 질적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남은 업체들이 특장점 강화를 통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는 순정시장(비포 마켓) 공략과 맵피 등 소프트웨어 강화의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로서 신차 출고에 따른 안정적인 내비게이션 옵션 수요를 확보하면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맵피 위드 다음'을 통해 애프터 마켓(출고 후 장착 시장)까지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또 지난달 말에는 스마트워치와 연동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내놓는 등  내비게이션의 스마트화도 진행 중이다. 
 
중고가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파인디지털은 안전운전기능 강화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내비게이션만의 기능으로 차별화 찾기에 힘쓰고 있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이 제시하는 안전운전 미션을 수행할 때 가상 코인을 지급하는 안전코인 서비스, 블랙박스와 연동을 통한 차선이탈경보 시스템 지원, 주차 도우미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팅크웨어는 증강현실(AR)과 첨단운전자시스템(ADAS)을 접목한 매립형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X1'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소형 카메라를 통해 비치는 실제 도로 영상에 직접 경로정보를 입혀 실시간 길 안내를 제공한다.
 
더불어 AR기반이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이 수월해져 내비게이션의 구조적 한계를 탈피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수출 시 현지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경해야 해 제약사항이 컸지만, AR 내비게이션은 AR 카메라를 통한 실제 주행화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도 데이터와 결합 시 능동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이 단순 길 안내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로 변모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카 구현을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전망이다. 내비게이션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지, 다시 퇴행길로 들어설 지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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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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