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새로운 에코십을 건조하는 것이 연료비를 포함한 선박 운항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앞으로 해운산업에서 에너지 효율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로 부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코쉽이 해운산업이 미치는 영향력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5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해양수산부, 연구기관, 학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3회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DNV-GL(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 Hubner 박사는 ‘에코쉽의 비용경쟁력과 선사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앞으로 해운산업에서 에너지 효율은 가장 큰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코쉽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에코쉽은 갈수록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규제를 만족시키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를 비롯해 글로벌 상위 선사들은 연료비 절감 효과가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통해 해운업 불황에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국내 선사들은 재무구조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에코쉽 등 새로운 선박의 발주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갈수록 글로벌 선사들과 국내 선사들 간의 격차가 벌어져 국내 선사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Hubner 박사에 따르면 전체 선박 운항비용 중 연료비는 30~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은 연료비 절감을 위해 에코쉽 등 고연비 선박을 발주하거나 선박을 개조하는 선형 최적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선박을 개조하는 것보다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게 Hubner 박사의 주장이다.
Hubner 박사는 “4500TEU 파나막스급 선박을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결과 개조 등 선형 최적화 작업을 통해서는 10~15% 에너지 효율이 향상됐지만, 새로운 선박을 건조할 경우 최대 42%를 절감할 수 있었다”며 “아무리 선박을 개조하더라도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는 것보다는 절감 효과가 높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박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기존에 비해 최소 30% 이상 연비가 개선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황분석센터장은 ‘북미·유럽 컨테이너선 시장동향과 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북미지역 해상 물동량은 증가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증가로 운임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형진 센터장은 “최근 IMF, OECD 등에 따르면 2015~2016년 미국 경쟁 성장률이 올해 보다 높아 물동량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얼라이언스의 대형 선박 투입 증가로 내년 북미 서안 1.3%, 북미 동안 1.8% 수준의 운임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1.3% 정도로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1.0%, 2016년 1.5%의 운임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5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제33회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뉴스토마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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