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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삼성 "SSAT 비중 축소..직무역량 평가 강화"
2014-11-05 11:04:55 2014-11-05 11:04:55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이 3급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기존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5일 서초사옥에서 긴급 기자 브리핑을 열고 오는 2015년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3급 신입사원 채용 개편안을 발표했다. 직군별 직무역량 평가를 위한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하고,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
 
연구개발과 기술,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이수학점과 과목 난이도, 점수 등 전공능력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선정하고, 영업과 경영지원 직군은 에세이를 비롯한 직무적성 중심 평가로 해당 직무에 대해 성실히 준비한 지원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지원자의 독창적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 평가를 위한 ‘창의성 면접’ 등도 새롭게 도입된다.
 
기존 삼성직무적성평가(SSAT)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당락 여부를 결정하는 비중은 줄어든다. 그에 앞서 직무적합성평가를 통해 직무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지원자들의 SSAT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 소프트웨어 직군은 S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도입,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코딩+알고리즘)으로 선발한다.
 
다음은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과의 일문일답.
 
- 에세이나 전공 학점 등을 반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서류전형의 부활 아닌가.
 
▲아니다. 총 학점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직무와 관련된 것만 추출할 뿐 출신대학이나 어학연수 등과 같은 스펙은 일절 반영되지 않는다.
 
- 직무적합성 평가 기준은.
 
▲연구개발직과 소프트웨어 직군의 경우 전공능력 위주로 평가한다. 전공이수 학점과 난이도, 학점 등이 주요 요소다. 영업과 경영지원 직군의 경우 직무 에세이와 직무적성 성향 위주로 리더십, 팀웍, 사교성 등을 평가한다.
 
- 리더십이나 사교성 등을 어떻게 보겠다는 건가.
 
▲지원시 제출하는 직무 에세이에 녹이도록 할 계획이다. 내용에 실제적인 사례와 구체적인 콘텐츠가 포함된 여부 등을 볼 것이며, 허위기재 여부는 심층면접 등을 통해 충분히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 결국 SSAT와 함께 2개의 직무접합성 평가를 치르는 셈인데 강화하는 성격인가.
 
▲그렇다.
 
-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해 SSAT 비중은 얼마나 줄어드나.
 
▲예를 들어 연구개발, 기술직의 경우 전공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이 당락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여기에 SSAT까지 준비하면 부담이 될 테니 앞선 평가항목을 통해 평가하고 SSAT를 통해 가점을 받을 수 있는 형식이다.
 
- SSAT를 보는 인원들은 얼마나 줄게 되나.
 
▲계열사별로 다를 것이고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달라질 것이라 일률적으로 수치를 뽑기는 어렵다. 다만 기존보다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다.
 
- SSAT로 인한 사회적 비용 등에 대한 변화는.
 
▲현재 단계에서 실질적인 비용을 산출하기는 어렵다. 다만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해 SSAT 응시인원은 과거보다 줄어들 것이다. 다만 이번 채용제도 개편의 목적은 직무 적합도가 높은 인원을 선발하고자 함이지, 그동안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은 아니다.
 
- 전공과목 난이도에 대한 평가와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 등의 부작용에 대한 고려는.
 
▲난이도는 기초과목과 심화과정의 이수여부 등으로 평가하며 대학별 차이는 반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수학1보다는 수학2가 난이도가 높지 않나.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업과 대학 간의 신뢰관계에 기반한다. 각 대학의 학점제도를 신뢰한다는 전제다.
 
- 총창추천제와 이번 채용방식에 대한 4급 채용에 도입 여부는.
 
▲총창추전제는 도입 계획이 없다. 4급 고졸채용에 도입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다.
 
- 개편안이 적용되는 채용규 모는.
 
▲올해 채용제도가 끝나고 경영계획이 수립되면 정리될 예정이다.
 
이 전무는 끝으로 "지방대 30%, 저소득층 5% 등을 선발하는 열린 채용의 기조는 유지된다"며 "이번 채용안은 열린 채용을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왼쪽)이 5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신입사원 채용 개편안을 발표하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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