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2014년 미국의 중간선거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패배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의 압승이 현실화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월가는 공화당의 압승을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친기업적인 성향을 띠고 있어 증시에 훈풍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압승 예상..8년 만에 완벽한 여소야대 되나
4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36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그리고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새롭게 뽑는다.
현재 등록 유권자는 1억8000만명으로 절반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할지 여부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6개의 의석 수가 필요하다.
현재 몬태나, 사우스 다코다, 웨스트 버지니아 등 4석은 민주당으로부터 빼앗을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공화당은 두 곳에서 더 이겨야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는데, 현재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 주는 아이오와,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알래스카 이렇게 네 곳이다.
시차로 인해 알래스카에서 투표가 더 늦게 끝나고 루이지애나에서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약 공화당이 아이오와, 콜로라도 이 두 곳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늦어도 5일 새벽까지는 공화당의 압승이 확실시된다.
이 두 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알래스카의 선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하루 이틀 결과가 늦어지게 된다.
또한 루이지애나와 조지아의 결선 투표는 각각 12월4일, 내년 1월6일로 예상돼 있어 상원 다수당 결정이 내년 1월에야 나올 가능성도 있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8년 전 부시 대통령 2기 임기 후반처럼 여소야대 정국이 된다.
◇오바마 대통령 레임덕 현상 가속화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게 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간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만약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다면 남은 2년간의 임기 동안에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이민법, 최저임금 인상안, 금융 규제 법안 등의 과제들을 추진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급해진 오바마 대통령은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실업률 역시 떨어졌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용지표를 포함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일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반해 민심은 싸늘하다.
지표 개선에도 임금 상승 등 미국인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실물 경제의 개선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라라 브라운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교수는 "이번 선거 표심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경제"라며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중 경제가 좋아졌지만 일반인은 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 역시 지지율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에 있어서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갈등에서도 선제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연스레 민주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클 바론 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연구소 소장은 "현재 유권자들은 친공화당이라기보다는 반민주당이라고 봐야 맞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월가는 환영 분위기.."에너지·금융·방위산업 관련주 수혜"
한편 월가에서는 공화당의 승리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친기업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규제들이 완화되면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고 기업 실적도 개선돼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CNN머니는 "공화당이 승리하면 월가는 축제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할 경우 규제 완화로 인한 경제 성장률이 더 빨라져 4%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잭 웰치 잭웰치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규제에 대한 우려감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정책과 세제 개혁에서도 합의점을 찾아 미국은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CNN머니는 선거 직후에 에너지주, 금융주, 방위산업 관련 주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관련 사업들은 개발 사업 과정에서 정부의 규제에 눈치를 봐왔지만 공화당이 이러한 규제들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공화당은 역사적으로 그동안 좀 더 월가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온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수년간 각종 위원회와 검찰, 행정 규제를 통해 금융권을 압박해 온 바 있다.
금융권의 규제가 완화되면 그만큼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공화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만큼 군사력 확충에도 더 많은 예산을 들일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방위산업관련 주들도 수혜를 보게 될 것이란 평가다.
다만 현재 공화당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프레드 딕슨 D.A 데이비슨앤컴퍼니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이미 공화당이 승리했다고 예측하고 있다"며 "다만 반대의 경우가 나온다면 증시는 조정 장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쌤 스토발 S&P캐피탈IQ 수석 투자 전략가 역시 "만약 공화당이 이기지 못한다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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