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채 금호석화 사장 "셰일가스, 원료수급 지각변동 몰고온다"
나프타 생산량 축소로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공급 부족 전망
2014-11-04 09:42:42 2014-11-04 09:42:4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2017년에는 원료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사진)이 미국발 셰일가스 등장으로 합성고무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시설(ECC)을 본격 가동하게 되면 원유 기반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의 경쟁력 약화로 합성고무 원료 수급이 빠듯해지고, 이는 제품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6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 직후 기자와 따로 만나 "미국에서 셰일가스 기반의 ECC에서 생산이 본격화되면 기존 NCC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져 원료 수급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셰일가스 개발 열풍이 거세지면서 현지 석유화학 기업들이 앞다퉈 ECC를 건설하고 있다.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탄을 ECC에 투입하면, 석유화학 제품의 쌀에 해당하는 에틸렌을 80%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틸렌 제조원가가 국내 NCC 업체들의 경우 톤당 1000달러대인 데 반해 NCC 기반의 미국 업체들은 6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업체들은 원료에서만 무려 400달러 가량 뒤쳐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논할 수 없게 된다.
 
◇美 셰일가스, 석유화학 업계에 회생 '불씨'
 
셰일가스 등장은 미국 내에서 사양사업으로 치부되던 석유화학 산업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7년까지 미국에 추가로 건설될 에탄분해시설 설비 규모가 112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835만톤(한국석유화학협회 11월 기준)에 달하는 국내 에틸렌 생산규모를 1.3배 웃도는 규모다.
 
아울러 미국화학연합회(ACC)에 따르면 미국 화학기업들은 셰일가스와 관련해 오는 2020년까지 약 700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계통도.(출처=LG화학)
 
◇NCC, 가격경쟁력 약화로 감산 불가피..부타디엔, 가격상승 전망 
 
미국발 셰일가스 열풍은 국내 NCC업체들은 물론 수요처에도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NCC에 나프타를 1톤 투입하면 에틸렌 0.31톤, 프로필렌 0.17톤이 추출된다. 합성고무의 기초원료인 C4는 0.078톤을 얻을 수 있다.
 
합성고무 업계는 NCC가 ECC와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합성고무는 C4에서 추출한 부타디엔을 이용해 제조하는데, 에탄분해시설에서는 C4를 전혀 얻을 수 없다. NCC가 ECC에 밀려 공급이 감소할 경우 원료 조달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원료가격 상승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통상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전방산업의 수급상황뿐만 아니라 원료가격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호석화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 사장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합성고무, 바닥 다졌다..내년부터 수급 개선"
 
김 사장은 합성고무의 시황과 관련해서는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했다. 합성고무 업체들은 지난해와 올해 공급과잉으로 극심한 몸살을 겪었다. 합성고무 공급과잉에 천연고무의 풍작까지 겹치면서 업체들은 지난 2분기 일제히 매출이 뒷걸음질쳐야만 했다.
 
그는 "천연고무 생산국가들이 올해 풍작을 경험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수급 조절에 나설 것"이라면서 공급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합성고무 시황은 내년부터 수급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경기가 현 상황에서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합성고무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사실상 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김 사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올해보다 내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세계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합성고무 역시 내년이 올해보다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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