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서울반도체(046890)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놨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LED 조명용 수요 둔화와 신제품 연구개발(R&D) 비용 증가한 데 따른 이익 감소다.
서울반도체는 31일 3분기 매출액 2301억9700만원, 영업이익 43억7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무려 86.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1.1% 줄어든 8억99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7.4% 줄었고, 영업이익도 66.9%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어젖히며 LED 조명 개화의 수혜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추락 수준이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데다, 중국을 비롯해 너도나도 LED 특수를 누리고자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심화됐다.
일단 LED 조명 수요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지만 7~8월 조명용 수요가 생각보다 약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여기에다 그나마 수익성이 보장됐던 태블릿 PC BLU용 LED 매출액도 전방산업 둔화로 감소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부품 업체들의 추격 속도도 만만치 않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예상했던 것보다 6개월 정도 앞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향후 출혈경쟁을 낳는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수 있어 서울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기에는 힘들어졌다.
이 같은 시장의 우려 속에 서울반도체는 전통적 조명 성수기인 4분기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경영목표로 매출액 2400억~2700억원에, 영업이익률 3~5%를 제시했다.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용 LED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현재 LED 시장 상황은 1990년 당시 컴팩트 형광등 시장에서 세계적인 조명기업들이 신규 진입 기업들의 저가제품 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당시보다 소비자의 인식 수준도 높고 LED 기술이 급속도로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리딩 기업들이 1~2년 내 더 빨리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조명과 자동차 조명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전체 조명시장의 LED 조명 침투율은 3% 내외로 아직 초기단계여서 미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서울반도체 주가는 연초 5만원대를 고점으로 급락, 이날 현재 전거래일보다 1.34%(250원) 내린 1만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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