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환승 감소에 허브공항 '흔들'..환승객 6%↓
2013~2014년 환승객, 전년비 약 44만명 감소..4700억원 손실
"정부 역할과 함께 공항이용료 할인 등 경쟁력 확보해야"
입력 : 2014-10-27 12:16:22 수정 : 2014-10-27 12:16:25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인천국제공항의 환승객이 크게 줄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당초 '동북아 허브공항'이란 목적이 무색하게 환승률이 급감하고 있다. 보통 적어도 30%의 환승률을 보여야 허브공항이라 불리지만,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이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환승객은 33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0만명보다 8%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환승률은 15.6% 수준으로 지난해 말부터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1월 19%였던 환승률은 2월 들어 17.3%, 5월에는 15.1%까지 크게 줄었다.
 
또 환승객은 지난 2012~2013년 763만3912명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719만7977명으로 약 44만명이 줄었다. 이는 약 6% 감소한 것으로 환승객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환승객 감소는 곳 막대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맥킨지에 따르면 환승객 1명이 항공산업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108만원 수준이다. 인천공항 환승객이 1년간 44만명이 감소했다면 수치상으로만 47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간 경쟁구도와 인근 경쟁 국가들의 정책이 바뀌는 등 대외적 환경 변화가 이번 환승률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환승객 감소는 일본 하네다 공항의 영향이 크다. 하네다 공항은 운항거리제한을 올해 초 완전 폐지하고, 유럽·중동·미주·아시아 27개 도시의 국제선 운항을 허용했다. 중국도 미주·유럽 등 국제선 직항 노선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제2베이징 공항까지 완공되면, 앞으로 국내 중국 환승객의 수가 더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인천공항과 김포공항과의 경쟁과 이를 중재할 콘트롤타워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김포공항을 포함한 지역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투 포트(Two Port) 전략을 주장하는데 반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원 포트(One Port)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의견 충돌을 중재하기 위한 국토교통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국토부의 확실한 역할과 함께 공항이용료 할인 등 인천공항 활성화 전략이 적극 시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활주로의 수용능력을 조속히 확보하고 공항이용료를 낮춰 많은 항공사를 유치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또 질 좋은 면세품들이 즐비해 세계적인 쇼핑공항 등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은 "(인천공항을)글로벌 허브 공항을 만들기 위한 대외적 환경이 열악해지는 상황에 공항공사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겠다는 비전이 중요하다"며 "현재 공항공사는 단적으로 세계공항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두 기관이 경쟁하는 것 같다. 경쟁상대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환승률 떨어지고 있고 대외 환경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며 "두 공항공사와 함께 두 공항간 역할 분담 같은 것들을 담은 항공정책기본 계획 연구용역을 올해 말까지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모습. (자료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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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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