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고발한 둘째..효성家 형제의 난 전선 확대
2014-10-22 18:35:23 2014-10-22 18:35:2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횡령·배임·불법비리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나아가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효성그룹의 행위는 바로 잡아야 한다."
 
효성가(家) 형제간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석래 효성 그룹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지난 21일 조현준 사장과 계열사 임원을 고발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
 
22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지난해 초 그룹을 떠난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조현준 사장과 류필구 전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 및 HIS 대표이사 등 총 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 변호사는 조 사장과 계열사 임원이 노틸러스효성과 갤럭시아일렉 등을 통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고, 고가에 주식을 매입하는 등 부당 의득을 취득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지난 5월 노틸러스효성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신동진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하며 전면전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어 7월에는 조 사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을 직접 겨냥해 "1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며 정면대결을 선포했다.
 
특히 이번 소장에는 조 변호사가 효성 그룹을 떠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효성그룹 전사 IT 시스템 교체 프로젝트 비리 감사 내용과 구체적인 증거 자료가 포함돼 있다.
 
조 변호사 측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조 변호사 주도로 효성그룹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교체하는 500억 규모의 대형 입찰을 진행하던 와중 여러 비리 증거들이 포착됐으나 혐의 임원에게는 아무런 시정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면서 "조 변호사는 회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부 비리 세력의 모함을 받아 2011년 9월 회사에서 쫓겨났으며 2013년 초 완전히 그룹을 떠나게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조 변호사는 이번 소송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는 "모든 불법과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효성그룹을 떠났으나, 효성그룹은 그간 본인에 대해 허위사실로 끊임없이 음해를 해왔고, 사문서 위조 및 명의 도용 등을 통해 오히려 사내 불법을 본인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면서 "효성그룹의 부도덕한 인신 공세에도 절대 굴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통해 회사를 바로 잡고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은 사회에 대해 막중한 공적 책임을 지고 있으며, 특정 개인들이 기업을 사금고로 이용하는 불법 행위는 단호히 근절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수사 의뢰가 효성 그룹의 끊임 없는 불법 비리의 고리를 끊고, 우리나라 기업과 자본시장이 더욱 투명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그동안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는 물론 임직원, 형제까지 고소, 고발을 남발하는 것에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발된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대부분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었다"면서 "당시 조 변호사도 경영진의 한사람이었으며, 앞으로 조사과정에서 왜곡된 주장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조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다가 지난해 2월 돌연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그는 국내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는 한편 보유지분 대부분을 골드만삭스를 통해 넘기며 효성그룹과 단절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조석래 회장 등 효성 일가와 갈등을 빚어 부사장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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