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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에게 있어 '무한도전'다움이란?
2014-10-10 16:07:11 2014-10-10 16:07:11
◇정준하-하하-유재석-박명수-노홍철-정형돈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한 주 한 주 방송하다보니 어느덧 400회가 됐습니다. 요즘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건 평정심인 것 같습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400회까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김태호 PD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벅찬 감격이 느껴졌다. 400회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한 MBC 예능 <무한도전>. 이제는 국민 예능이라는 말이 당연히 받아들여질 정도로 오랜 기간 시청자와 같이 했다. 그 수치만으로도 김 PD에게는 감동이었던 듯 했다.
 
400회를 맞이해 <무한도전> 멤버들과 김태호 PD는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상암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국내 최고의 예능인들답게 폭소를 일으키기도 했고, 진솔한 화법으로 고개를 끄덕이게도 했다.
 
오랜시간 토요일 저녁을 책임진 <무한도전>이지만 '위기'라는 단어도 익숙하다. 조금만 재미가 떨어져도 '무한도전 위기'라는 기사와 댓글이 도배됐다. 그럴 때마다 '무한도전 답지 않다'는 말도 많았다.
 
그러한 기사나 댓글을 볼 때마다 당사자인 멤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들이 '무한도전다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국민이 뽑은 <무한도전>의 리더 유재석은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짧게 정의한 뒤 "<무한도전> 방송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때, 그 때가 가장 '무한도전 다운 것'이라고 본다. 깔깔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깔깔 웃는 것'을 가장 큰 키워드로 표현했다면, 노홍철은 '즐거움'을 우선적으로 했다. 맥락상 같은 의미로 보였다.
 
노홍철은 "녹화 후 퇴근할 때 진짜 힘들어도 멤버들과 헤어지지 못하고 대기실에 남아서 얘기할 때가 있는데, 딱 두 가지 인것 같다. 제작진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거나, 여섯 명이 잘 얽혔을 때다. 그럴 때가 결과도 좋았다"며 "정확하게 답하기는 어렵지만,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즐거운 것이 <무한도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신을 '1.2인자'라고 칭한 박명수는 "속된 말로 자빠져 자는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서 욕을 먹기도 했다. 매시간 잤던 그런 모습을 리얼하게 있는 그대로 방송해서 반성하게 하고, 조는 일 없게 하고. 그런 있는 그대로를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무한도전 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소 어려웠던 질문이었는지 정형돈과 하하는 짧게 "<무한도전>답지 않은게 <무한도전>인 것 같다", "자유로움"이라고 언급했다.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정형화된 것을 피하는 것을 <무한도전>답다고 생각한 듯 했다.
 
<무한도전> 내에서 멤버들에게 늘 놀림을 받는 샌드백 역할을 주로 하는 정준하는 씩씩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가장 <무한도전>다운 것이라고 했다. 결과를 떠나 묵묵히 한 발씩 내딛었기에 400회를 채운 것이라는 의미였다.
 
6명의 멤버는 모두 저마다의 시각으로 <무한도전>을 바라봤지만,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은 하나같이 깊이가 느껴졌다. 400회까지 걸어온 <무한도전>은 오는 18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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