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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양호한 실적 모멘텀 지속된다
중국인 화장품 소비 증가..장기 성장성 충분
2014-10-03 10:00:00 2014-10-03 10:38:13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국내 증시가 달러 강세와 3분기 실적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는 종목군이 있다. 바로 화장품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한국콜마(161890)의 주가는 전날보다 2.76% 올랐다. 한국콜마홀딩스(024720)도 3.17% 상승했고,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모레G(002790)코스맥스(192820),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 에이블씨엔씨(078520) 등도 1~6% 넘게 올랐다. 전방산업 호조에 화장품 원료업체인 바이오랜드(052260)의 주가도 이날 6.2%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화장품 대표주의 연간 상승률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는 연초(1월2일)부터 지난 2일까지 13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G도 151.61% 올랐다. 한국콜마는 132.23% 상승했고, 한국콜마홀딩스도 190.33% 올랐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 강세의 이유로 부진한 내수 소비에도 불구하고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소비가 화장품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인 화장품 수요 증가 추세..실적 이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주에 대해 앞으로도 중국인 수요 확대가 이끄는 실적 모멘텀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방한 관광객 시장에서 중국인은 전년대비 52.5% 증가한 43만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며 "요우커들은 방학 여행객 평균 706달러 대비 두 배 이상인 1431달러의 경비를 쇼핑분야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화장품과 향수 쇼핑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관광공사, 삼성증권)
 
양 연구원은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중국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과 소비 욕구가 증가하는 데 반해 화장품 분야에서 자국 브랜드는 아직 신뢰도가 낮은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의 미에 대한 동경이 커지면서 아모레퍼시픽, 산성앨엔에스(016100) 등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그는 "요우커들의 인바운드 소비 확대는 중국 현지 진출의 발판이 되면서 국내 화장품 산업이 중장기적인 고도 성장기에 들어가는 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밸류에이션 부담 불구 장기 성장성에 시선집중
 
물론 화장품주의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장기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화장품 지수는 시장 수익률을 12.4% 상회하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지난달 중추절에 이어 1일부터 시작된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를 맞아 중국인 방한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면서 면세 채널 중심의 매출 확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Quantiwise, 한국문화관광연구원, HMC투자증권)
 
정 연구원은 "중국 국경절 연휴 동안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16만명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중국인 지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업종의 실적 모멘텀은 10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화장품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1.9배로 시장대비 199.7%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며 "연일 지속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 성장을 담보하는 브랜드력과 생산 능력 확대로 확보된 이익 고성장의 가시성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10월에 부각될 수 있는 중국 색조, 기능성 화장품 소비세 인하 가능성 역시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화장품업종은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 인바운드 소비와 해외법인 생산설비(Capa) 증설 등 다양한 업종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국내 안티에이징과 화장품 신채널, 신소비층, 카테고리의 확산 등도 긍정적"이라며 "화장품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성장성 역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리스크 요인으로 "주식시장 내 호실적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화장품업종의 주가 프리미엄이 역사적 상단 수준"이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조직 시스템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브랜드력·中 장기 성장성 갖춘 업체 관심..'아모레퍼시픽' 주목
 
이에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업종 내 최선호주로 아모레퍼시픽을 주목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다년간 쌓아온 브랜드력을 통한 중국 장기 성장성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B투자증권도 브랜드 투자의 결실로 면세점과 해외법인의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아모레퍼시픽을 업종 내 탑픽(Top-pick)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HMC투자증권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시설투자로 중국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 확대가 가시적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KB투자증권은 화장품 기업들은 지주회사를 통해 뷰티 산업의 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다양한 신사업을 영위하고 있기에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아모레G와 한국콜마홀딩스, 중장기적으로는 코스맥스비티아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화장품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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