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3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가 열렸다.(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미국 셰일가스가 동아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지형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의 경우 북미 셰일가스 수입으로 가격 프리미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은 북미 셰일가스 도입으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에서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재편시킬 것"이라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북미의 저렴한 가스도입으로 아시아 가스 프리미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북아시아는 한국·일본·중국·대만 등 4개 국가가 수입하는 LNG(액화석유가스) 물량이 세계 교역량의 60%에 달할 정도로 최대 소비 지역이다. 이 가운데 일본과 우리나라는 각각 세계 1, 2위의 수입국이기도 하다.
셰일가스는 최근 불안한 국제 정세에서 에너지 공급의 불안정성을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40년 만에 가스 수출을 승인하는 등 1975년부터 지켜온 가스 및 원유 수출금지 관련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셰일가스 혁명'이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셰일가스 생산량 증대로 미국이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이자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에너지 수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에 좌지우지되는 유럽 대륙으로도 번질 태세다.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 수요의 30%를 러시아에서 도입하고 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 전체의 에너지 위기감이 증폭됐다.
이에 유럽 최대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폴란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등은 환경오염 우려로 규제해 오던 셰일가스 개발을 서방기업들과 협력해 추진하는 등 탈러시아 바람이 불고 있다.
안 조정관은 "미국은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에도 셰일가스를 수출할 예정이서 향후 유럽의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러시아가 지난 5월 중국과 체결한 초대형 가스공급 계약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 조정관은 북미 셰일가스에서 촉발된 에너지 지형 변화에 주목하고, 우리나라가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시의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석유가스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조정관은 "세계적인 에너지 보유국과 소비국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서 역내 가스관,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의 연결도 중장기 목표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에드워드 풀 쉐브론 업스트림 개발 부문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해 셰일가스 가채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은 1115조 입방피트(약 31조6000억㎥)인 중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헨티나(802조 입방피트), 알제리(707조 입방피트), 미국(665조 입방피트), 캐나다(573조 입방피트), 멕시코(545조 입방피트) 등의 순.
에드워드 부사장은 "수평정 시추법과 수압파쇄 기술의 향상, 비용 적정화와 회수율 제고 등이 미국에서 셰일 혁명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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