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2분기 '삼중고'에 휘청(종합)
경유·파라자일렌 공급과잉에 수익성 발목.."하반기엔 점진적 개선"
2014-07-24 13:41:14 2014-07-24 13:45:34
◇출처=S-Oil 2분기 실적발표 자료.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Oil이 올 상반기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유·석유화학 부문의 동반부진에 원화 강세마저 겹치면서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S-Oil은 24일 올 상반기 매출액 15조212억원, 영업손실 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25.4% 추락한 932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액은 7조4188억원, 영업손실은 5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7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1581억원의 환차익이 영업이익에 대한 부정적 환율영향을 상쇄한 결과다.
 
◇정유부문, 5분기째 적자 지속..상반기 영업손실 2059억원
 
실적 악화의 주범은 정유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압축된다. S-Oil의 정유부문은 지난해 2분기 적자로 돌아선 뒤 5분기째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S-Oil은 지난해 정유사업에서만 연간 3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지난 1분기 522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무려 153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늘렸다. 올 상반기에만 2059억원의 영업손실이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유와 경유가 올 2분기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 2분기 평균 배럴당 5.75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대비 7.8% 하락한 수치다.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중동·러시아산 경유 제품까지 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정제마진도 덩달아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S-Oil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정제마진은 1분기 대비 배럴 당 1.8달러나 하락했다"면서 "아시아 지역 외 물량이 증가하면서 경유 마진이 대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황금알 낳는 거위 파라자일렌, 미운오리로 '추락' 
 
설상가상으로 정유부문의 적자를 메워주던 석유화학 역시 부진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못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2%나 급감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은 무엇보다 합성섬유와 페트병 원료로 쓰이는 파라자일렌(PX)의 공급과잉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방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업체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후방인 PX에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PX와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PX와 원료가격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올 2분기에는 나프타 가격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평균 PX 가격은 톤당 1223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39달러나 떨어졌다. 그 여파로 PX와 나프타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는 지난 5월 톤당 250달러까지 꼬꾸라졌다가 지난달 350달러대로 간신히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250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스프레드가 50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PX 업체들은 겨우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S-Oil은 올 2분기 PX 판매 비중을 6%포인트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벤젠과 믹스드자일렌의 판매 비중을 각각 5%, 2~3%포인트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하반기 PX 수급 개선도 불투명.."점진적 회복 기대" 
 
문제는 하반기 역시 수급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이 SK종합화학(100만톤)과 SK인천석유화학(130만톤)을 통해 PX 양산에 나서는 데다 삼성토탈이 100만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하는 등 국내에서만 330만톤 규모의 공장이 가동된다.
 
국내외를 포함하면 하반기에 총 550만톤 규모의 신·증설이 이뤄져 공급과잉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방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S-Oil은 일단 PX 가격이 바닥은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톤당 스프레드가 500달러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S-Oil 관계자는 "PX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동률을 낮추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업체들은 아예 가동을 중단하는 등 수급 조절로 인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공급 증가로 인해 올 하반기에 스프레드는 500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도 2분기 실적의 복병으로 작용했다.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무려 1350억원 줄었다. 그 가운데 정유부문이 1100억원으로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고, 이어 석유화학(150억원), 윤활기유(100억원)의 순이었다.
 
윤활기유 부문만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다시 한 번 효자 노릇을 해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5121억원,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72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등 선진국으로 판매 물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Oil은 올 하반기 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 점진적 개선을 예상했다.
 
S-Oil 관계자는 "미국 정유사들이 이미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유의 추가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미국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요 증가가 기대돼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스프레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에 대해서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기존 PX 업체들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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