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웃 국가와 갈등에 기업만 '한숨'
아베 우경화 행보에 中·韓과 관계 악화..기업에 직격탄
투자 규모도 중국 33%, 한국 18% 위축..동남아로 선회 모색
2014-07-21 11:29:53 2014-07-21 11:34:3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 중국과 계속해서 얼굴을 붉히고 있다.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유권 문제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잘못된 역사 인식 문제에 이르기까지 아베 내각의 행동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만 있다.
 
◇지난해 말 아베 총리(가운데)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사진=로이터통신)
 
이 때문에 아베는 한국, 중국 지도자와 취임 후 단 한 차례의 정상회담도 갖지 못했다. 같은 기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섯번의 만남을 한 것과도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최근 아베 총리가 11월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대화를 희망했지만 중국은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 우회적인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홍 대변인은 지난 1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현재 중일 관계의 문제점은 명확하다"며 "중국은 이미 수 차례 중일 지도자 회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주는 정치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실제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의 여파는 일본 기업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중국과 한국이 각각 일본의 첫번째, 세번째 무역 파트너지만 반일감정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로이터가 실시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 276개 기업 중 88곳이 "외교 갈등이 기업 경영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 비철금속, 전기전자, 정밀기계 관련 기업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부진이 가장 직접적인 문제였고 거래 중단과 통관 불이익, 투자 위축 등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우에 테츠야 노무라증권 선임연구원은 "갈등이 정점에 이를 경우 중국 정부는 일본 기업의 신규 출점이나 공장 운영을 방해할 수 있는 장애물을 설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중(對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도대비 30% 가량 줄었고 대한 FDI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으로의 투자가 21% 증가한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다.
 
1분기 한국으로의 투자 규모는 11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하며 회복의 발판을 다지기는 했지만 중국으로의 투자는 13억달러로 여전히 전년도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대안으로 동남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다.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점도 있지만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일종의 동질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리핀,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 베트남(65%), 말레이시아(57%), 필리핀(55%), 태국(53%) 등 동남아 국가들은 절반 이상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94%)과 중국(70%)은 응답자 대부분이 아베 내각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본의 한 전자기업 관계자는 "중국, 한국과의 정치적 갈등이 더 심각해질 경우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심리는 더 짙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동남아로의 확장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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