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컨트롤타워 GBC 건립 속도..한전 부지 매입 '사활'
문화·생활·컨벤션 아우르는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
2014-06-19 17:02:34 2014-06-19 17:06:48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그룹이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칭 GBC)’ 건립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그간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사업장과 자동차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돼 있는 계열사들을 통합 관리하고, 랜드마크화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경제·문화적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설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첫 단추는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한전 부지 매입이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 매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컨트롤타워 부재, GBC 통해 계열사 통합관리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에서 756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빅5’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연간 253만대로 업계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56만대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빅5’로 우뚝 섰다.
 
그러면서 전 세계 9개국 31개 공장과 R&D(연구개발), 디자인센터를 비롯해 자동차 중심의 계열사를 한 데 묶을 컨트롤타워가 절실해졌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통합관리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현대·기아차 본사가 있는 양재동 사옥은 포화상태로,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계열사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서울에 소재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만 30개, 소속 임직원이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양재동 사옥 입주사는 5개사에 불과하고, 근무인원도 5000여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서울 성수동 뚝섬에 랜드마크 빌딩을 건립하려 했으나, 도심과 부심에만 초고층 빌딩을 허용하는 서울시 방침으로 계획 자체가 물거품이 돼 버렸다.
 
◇"GBC 통해 서울의 랜드마크 건립"
 
현대차그룹은 GBC 내에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를 비롯해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시켜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GBC 내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를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규모로 세운다는 내부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층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GBC에는 생활·문화·컨벤션 등 기능을 담당할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가 건립되면, 최근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심의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청사진과도 맞아떨어져 서울시 계획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전 부지, ‘GBC’ 건립의 최적지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을 위한 최적지로 코엑스 맞은 편 한전 부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경쟁사는 재계 1위 삼성이다. 녹록치 않은 싸움이 벌써부터 예상된다.
 
한전 본사 부지는 7만9342㎡로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다. 지난해 기준 공시지가는 1조5000억원이지만, 시세는 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성동구 뚝섬에 있는 삼표레미콘 부지에 110층짜리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으나, 서울시의 층수 규제 등으로 무산되면서 한전 부지를 대체 부지로 점 찍었다.
 
하지만 삼성그룹 역시 한전 부지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그룹은 바짝 경계하는 눈치다.
 
지난 2011년 삼성물산이 한전 부지와 인접한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매입한 바 있는 데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매입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헐값 매각이나 특혜 논란을 막기 위해 투명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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